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이색 매장이 소비자들 발길을 이끌고 있다.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모습.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이색 매장이 소비자들 발길을 이끌고 있다.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모습.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유통업계에 ‘공간 마케팅’이 스며들었다. 이색 공간을 활용한 매장을 통해 단지 상품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봄이 되자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고객들의 오프라인 경험에 공을 들이며 고객 유치 준비를 마쳤다. 기업들은 일상 속 밸런스, 경험 중시 등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오프라인 매장에 반영하며 고객의 일상을 공략하기 위한 공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종류도 다양하다.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에게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커피숍부터 이종업계 컬래버 팝업스토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브랜드 쇼룸 등 볼거리와 체험 영역을 확대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2월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인근에 오픈한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은 이미 나들이 고객들 명소가 됐다.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은 서울 도심 속에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커피 한 잔과 함께 자연과 교감하며 북한산의 웅장한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북한산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은 지상 1, 2층과 루프탑 등 약 300평 규모이며 전체 좌석 수는 253석으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넓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준비했다.

특히 루프탑 테라스에서는 북한산 자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북한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준비했다. 매장 외부 아름다운 나무와 수경공간을 통해 산책 공간을 조성하여 마치 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매장들을 오픈하며 새로운 경험의 스타벅스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북한강 전경을 바라보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더북한강R점’과 자연경관과 쉬운 접근성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더양평DTR점’이 대표적인 매장이다.

이외에도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고택을 활용한 ‘대구종로고택점’과 1960년대 지어진 이후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폐극장을 리모델링하여 옛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경동1960점’ 등을 통해 새로운 제3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 윤경일 인테리어 팀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이 힐링과 추억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매장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할리스 ‘북한산DI점’의 루프탑에는 북한산 자락을 배경으로 유니크한 포토존이 마련돼있다. [사진=할리스]
할리스 ‘북한산DI점’의 루프탑에는 북한산 자락을 배경으로 유니크한 포토존이 마련돼있다. [사진=할리스]

할리스도 고객의 일상과 취향에 집중해 다양한 공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할리스 매장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여유를 경험하는 곳이 되도록 일상, 여행지, 휴일 등 다양한 테마를 적용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연남동 경의선숲길 공원 인근에 위치한 ‘연트럴파크점’은 산책, 운동 등으로 공원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공간을 조성했다. 3층 규모의 매장에 야외 테라스 좌석과 창가 좌석 등을 배치해 전 층에서 공원뷰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커피를 마시는 것은 물론 도심 속에서 여유와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도의 정취와 휴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한 할리스 제주도 매장들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제주도두해안DT점’은 통 유리창과 높은 천장을 활용해 탁 트인 오션뷰, 한라산뷰, 비행기뷰 등 여행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누릴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매장 어디에 앉아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푸른 제주 바다와 무지개색 방호벽 배경의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무지개 해안도로’ 앞에 위치해 여행객을 비롯한 많은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휴식과 문화를 테마로 한 ‘제주연북로점’은 공연·전시 등 문화행사가 진행되는 ‘컬쳐 스페이스 H’ 지하 공간부터 지상 2층까지 3개층과 한라산뷰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으로 구성됐다. 층마다 제주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테라스석, 좌식 공간 등 다양한 좌석을 구비했다.

5월 4일 오픈한 ‘북한산DI점’은 웅장한 북한산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며 '휴일의 일상'을 주제로 공간을 구성했다. 할리스 상징 컬러인 ‘레드’를 휴일, 기념일을 의미하는 달력 속 레드와 연결해 공간별로 콘셉트를 달리 했다. 지상 2층과 루프탑까지 각 층마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고, 루프탑에는 북한산 자락을 배경으로 유니크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북한산로 초입에 위치해 북한산 둘레길을 찾은 트레킹객부터 주변 맛집과 글램핑장 방문객까지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매장이다.

할리스 관계자는 “고객이 할리스를 여유롭고 편안한 공간으로 기억해, 휴식이 필요한 순간, 즐거운 휴일, 설레는 여행 등 다양한 일상의 순간에 할리스와 함께할 수 있도록 공간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두 번째 사내벤처 ‘애뉴얼리브’는 브랜드 쇼룸과 카페의 복합공간인 ‘Annual Leave’를 오픈했다. 브랜드를 지운 브랜드 쇼룸 카페 컨셉을 지향하며, 롯데웰푸드의 다양한 제품을 메뉴 및 굿즈에 자연스럽게 접목해냈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두 번째 사내벤처 ‘애뉴얼리브’는 브랜드 쇼룸과 카페의 복합공간인 ‘Annual Leave’를 오픈했다. 브랜드를 지운 브랜드 쇼룸 카페 콘셉트를 지향하며, 롯데웰푸드의 다양한 제품을 메뉴 및 굿즈에 자연스럽게 접목해냈다. [사진=롯데웰푸드]

독특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글로벌 주방용품 리더 기업 코렐의 내열유리 식기 브랜드 파이렉스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노티드 청담점과 잠실 노티드 월드점에서 ‘파이렉스X노티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두 브랜드의 이색 만남을 의미하는 ‘Ready to Cook’을 콘셉트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노티드 청담점 매장 외관과 내부 공간을 각 브랜드의 대표 컬러인 레드와 옐로우 컬러를 포인트로 해 파이렉스 컬래버 제품과 노티드의 대표 캐릭터가 어우러진 포토제닉한 체험 공간으로 연출했다. 노티드 청담점 외관에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알리는 대형 VMD를 설치해 의미를 더했다. 

부산 향토기업 송월타올은 부산의 패션 브랜드 발란사(SOUNDSHOP BALANSA)와 협업해 만든 새로운 캐릭터 ‘타올쿤(TOWELKUN)’ 팝업스토어를 오는 6월 30일까지 광안리 밀락더마켓에서 선보인다. 

팝업스토어는 ‘타올쿤’의 고향인 부산에서 광안리 바다를 만난 타올쿤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송월타올은 1949년 부산에서 창업한 이후 줄곧 타월 업계 선두를 달려왔지만,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타올쿤으로 새로운 브랜드 전개를 결정하게 됐다. 

광안리에서 선보이는 타올쿤 브랜드는 대표 상품인 타월 제품 외에도 모자, 폴로셔츠, 후드 등의 의류와 앞치마, 양말까지 타월 원단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로 구성됐다.

브랜드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도 인기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두 번째 사내벤처 ‘애뉴얼리브(Annual Leave)’를 독립 사업체로 분사해 브랜드 쇼룸과 카페의 복합공간인 '애뉴얼리브'를 오픈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 애뉴얼리브는 지친 현대인에게 ‘연차 휴가(Annual Leave)’ 같이 달콤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다. 도심 속에서도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실제 공간도 유럽식 가정집 느낌으로 꾸몄다.

애뉴얼리브 매장에서는 롯데웰푸드의 제품인 ‘화인휘프 5000’을 활용한 고급 휘핑크림에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풍미를 더한 시그니처 메뉴 ‘애뉴얼리브 라떼’, 카카오샷과 비정제 설탕 머스코바도로 달콤 쌉쌀함을 극대화시킨 ‘카카오 블랙 라떼’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다양한 차, 에이드 등의 음료를 비롯해 ‘빠다코코낫’, ‘앵커 버터’ 등을 활용하여 만든 특별한 디저트를 포함한 애뉴얼리브만의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공간 마케팅은 유통업계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았으나, 최근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추세”라며 “특히 SNS 인증샷 등으로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에겐 공간 마케팅이 희소성과 경험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입소문으로 더 많은 고객 유치도 가능해 공간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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