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해리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트림. [사진=노해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쉐보레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난달 국내 출시 4일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끌면서 함께 주목받은 모델이 있다. 트랙스보다 한 급 윗 단계로 알려진 트레일 블레이저다. 같은 소형 SUV지만 신형 트랙스가 나오기 전까진 국내 출시한 소형 SUV 중 가장 크기가 커 실용적인 면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5~26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트림을 시승했다. 곧 있을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의식해 각 전시 판매장마다 꽤 후한 할인을 진행 중으로, 본래의 트레일블레이저의 매력에 초점을 둔 이들이라면 더 저렴한 가격에 트레일블레이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트레일블레이저 외관 디자인이다. 역동적이고도 과감한 근육질 라인과 날카로운 눈매, 어디서 봤나 했더니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모델 중 하나인 쉐보레 카마로 SS(Camaro SS)와 중형 SUV 블레이저(Blazer)를 쏙 빼닮은 모습이다.

전고가 높은 SUV임에도 마치 수트 위를 뚫고 나오는 잔근육 같은 볼륨감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특히 RS모델은 역스포티 모델답게 기본 모델보다 한 치수 큰 18인치 RS전용 휠이 탑재돼 주행성능을 높였으며, 외부엔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 보타이, 바디 사이드 몰딩, RS 전용 알로이 휠, 듀얼 머플러 등 한층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특히 전면 디자인은 일반 모델 및 액티브 모델과 달리 하단 헤드램프 주변까지 라디에이터 그릴이 확장된 디자인을 적용, 한층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사진=노해리 기자]
측면부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사진=노해리 기자]
후면부. [사진=노해리 기자]

RS 모델은 실내에도 스포티한 매력이 강조된다. 블랙 하이그로시와 크롬, 레드크롬,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로 고급감을 줬으며, 전용 D컷 스티어링 휠과 전용 계기반, 붉은색 스티치 장식이 센터페시아와 시트에 적용되는 등 스포츠카에서나 볼 법한 실내 디테일이 곳곳에 적용됐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차체는 한눈에 보아도 일반 소형 SUV의 범주를 넘어서는 크기를 지녔다. 실제 트레일블레이저는 RS와 액티브 모델 기준 전장 4425㎜, 전폭 1810㎜, 전고 1660㎜ 차체를 갖춰 소형 SUV를 훌쩍 뛰어넘는 사이즈를 자랑한다. 경쟁 소형 SUV 대비 200~300㎜가량 전장이 긴 것으로 준중형 SUV에 필적하는 덩치를 자랑한다.

이는 넉넉한 공간 확보를 통해 정통 아메리칸 SUV의 장점인 다목적성을 해치지 않기 위함으로, 다목적성과 거주성을 중요시하는 북미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부분이다. 덕분에 트레일블레이저는 180㎝가 넘는 성인남자가 편히 차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다.

실내 구성 또한 참신하다. 중앙 송풍구가 센터페시아 전면이 아닌 최상단에서 앞쪽을 바라보게 비스듬히 배치해 바로 밑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고려했다. 기능성과 시야, 디자인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레이아웃이다. 공조기 아래엔 오프로드 주행 시 잡을 수 있는 손잡이와 그물 디자인의 가림막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함께 자리해 기어노브 앞 작은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쉐보레의 3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8인치 중앙 터치스크린과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계기판 위에 자리한 헤드업디스플레이로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제공,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다.

[사진=노해리 기자]
운전석 인테리어. [사진=노해리 기자]
[사진=노해리 기자]
아날로그 계기판. [사진=노해리 기자]

그러나 전자가 아닌 아날로그 계기판에 당황스러울 수 있다. HUD 역시 디스플레이 화면이 하단에서 솟아올라오는 구형버전으로 실망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쉽게도 단점은 ‘바늘 계기반’에서 그치지 않는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터보 엔진임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체감성능이 수치를 넘어서 기대 이상의 동력성능을 보여주지만 고급 승차감까지는 구현하지 못한 모양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1.35L 직분사 가솔린 E-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의 파워를 발휘한다.

수치상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요란한 소음과 다소 덜덜대는 진동은 주행 중 불안을 불러오기도 했다. 전륜과 사륜을 선택해 주행할 수 있는데 사륜에선 그나마 안정적인 주행감이 느껴졌다.

한편 첨단 엔진 기술 덕분에 트레일블레이저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함에도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획득하여 친환경 차량이 받는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할인 등 다양한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량 가격은 시승차인 △RS트림은 2772만원부터로, △프리미어 2571만원부터 △액티브 2728만원부터 등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