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 등 경기불황에 가성비 제품을 판매하는 SPA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사진=이랜드그룹]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이어지는 경기침체 속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저가의 의류를 취급하는 SPA 브랜드가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에 따르면 SPA 브랜드가 반등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SPA 브랜드는 기획부터 생산, 유통을 한 회사가 맡아 판매하는 의류 브랜드를 의미한다. 

특히 탑텐과 스파오는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탑텐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33.3% 증가한 7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 그룹의 스파오 역시 전년 대비 25% 늘은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 큰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 역시 탑텐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그렸다.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은 7043억원로 전년 대비 25% 신장했다.

오랜만에 매출 반등을 맞이한 SPA 브랜드는 적극적인 시장 확장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탑텐은 지난해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이었던 매장 증가와 유통망 확장의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탑텐은 지난해 백화점이나 아울렛 매장을 벗어나 가전매장이나 병원에 입점하며 유통망을 키웠다. 그 결과 탑텐은 지난 2021년 5850억원에서 약 2000억원이 증가한 7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탑텐은 2024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매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탑텐은 지난해 555개였던 매장 수를 올해 626개로 늘려 9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3200억원대의 매출에 머무르다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이랜드그룹의 스파오는 빅데이터를 통한 소비자의 수요 분석과 함께 ‘2일 생산’ 시스템으로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해당 시스템은 제품 1개의 발주와 생산, 매장 입고를 48시간 안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생산·발주 시스템으로 스파오는 생산비를 절감하고 인기 상품의 공급이 빠르게 이뤄져 재고 소진율을 높였다. 

스파오는 2일 생산 시스템을 유지하는 한편, 현재 100개인 매장을 120개로 늘리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PA 브랜드가 지난해 보여준 약진은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 등의 경기 불황 속에 소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가의 명품 브랜드 아니면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택하는 소비자의 성향 속에서 SPA 브랜드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SPA 브랜드의 매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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