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음료 시장의 제로-슈거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음료 시장의 제로슈가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코카-콜라]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식음료업계에 불기 시작한 제로슈가, 저칼로리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엔 건강에 이어 맛까지 잡으면서 마니아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탄산음료와 스포츠음료가 ‘제로슈가’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2006년 국내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의 문을 연 ‘코카-콜라 제로’가 대표적이다. 코카-콜라는 최근 칼로리를 낮춘 제로칼로리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제로’도 출시했다. 인기 제품인 저칼로리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의 깔끔한 맛은 유지하고, 운동 중 손실되기 쉬운 수분을 칼로리와 당 부담 없이 보충할 수 있는 음료다.

1982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일화의 ‘맥콜’은 ‘맥콜 제로’로 재탄생했다. 보리추출액 10%, 비타민 3종을 넣어 기존 음료의 구수한 보리 맛과 영양은 유지하되 설탕 대신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의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당과 칼로리를 모두 낮췄다. 출시를 기념해 진행한 네이버 라이브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물량이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탐스제로’로 MZ세대 소비자 사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탐스제로’로 MZ세대 소비자 사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 슈가’에 이어 ‘밀키스 제로’도 출시했다. ‘밀키스 제로’는 지난 1989년 출시된 ‘밀키스’의 신제품으로, 34년 만에 제로 칼로리 유성탄산음료로 선보이게 됐다. 밀키스는 국내 유성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독보적인 1위 브랜드로 러시아, 미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도 연간 1000만캔 이상 수출되고 있다. 최근엔 ‘탐스제로’로 MZ세대 소비자 사이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프로 부족할때 아쿠아 제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는 제로슈가 브랜드 ‘슈가로로’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슈가로로’는 설탕의 맛을 그대로 구현해내는 독보적인 대체 당류 포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한 무설탕 저칼로리 제품들로 구성된 인테이크의 대표 브랜드다. 제로칼로리 과일 맛 탄산음료 ‘슈가로로 스파클링’을 비롯해 저칼로리 간식 ‘곤약젤리’, 무설탕 비타민 ‘구미’, 제로칼로리 대체감미료 ‘제로슈가’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슈가로로 스파클링’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2000만병,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웅진식품은 무설탕 제로칼로리 제품 ‘이온더핏 제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이온더핏 제로 밸런스’와 ‘이온더핏 제로 액티브’를 출시하며 맛과 영양소를 세분화했다. 2021년 웅진식품에서 첫 선을 보인 제로 이온음료인 ‘이온더핏 제로’는 한 병에 L-카르니틴 100㎎이 함유돼 수분 이온 보충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맥키스컴퍼니 ‘선양’은 최근 소주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로 슈거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물론, 298㎉로 ‘국내 최저 칼로리 소주’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맥키스컴퍼니 ‘선양’은 최근 소주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로슈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물론, 298㎉로 ‘국내 최저 칼로리 소주’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음료 시장에서 시작된 무가당 제품 경쟁은 주류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건강하게 마시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제로슈가 소주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소주업계에서는 제로슈가 소주의 열량이 기존 소주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무가당 소주의 열풍을 이끌어낸 대표 제품인 ‘처음처럼 새로’와 ‘제로 슈가 진로’의 열량은 각각 324㎉, 326㎉다.

최근 ㈜맥키스컴퍼니가 출시한 ‘선양’은 최근 소주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로슈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물론, 298㎉로 ‘국내 최저 칼로리 소주’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맥키스컴퍼니 측에 따르면,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제로슈가 소주라도 알코올이 가진 기본적인 열량 탓에 칼로리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다. ‘선양’은 쌀과 보리의 증류원액을 블렌딩해 소주맛의 풍미를 높이고,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산소숙성촉진공법을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소주 본연의 깔끔한 맛을 살렸다.

제로슈가, 저칼로리 제품이 봇물을 이루는 배경에는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자’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음료를 절제하며 괴로움을 느끼기보다 당을 뺀 음료로 건강과 즐거움을 모두 챙기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엔 ‘특유의 끝맛이 싫다’, ‘밍밍하다’ 등의 이유로 제로슈가 음료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지만 많은 브랜드가 기존 제품의 맛을 최대한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맛에 큰 차이는 없게 됐다. 이에 제로슈가 음료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슈가 제품은 설탕이 아닌 감미료를 첨가해 맛을 내므로 혈당과 칼로리 걱정을 덜어준다. 맛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음료를 고를 때만큼은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고유의 맛과 향은 그대로 즐기면서 몸까지 챙기는 선택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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