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기업 인수를 진행한 큐텐이 쿠팡의 대항마가 될 지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사진=큐텐]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큐텐이 위메프를 인수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간다. 지난해부터 ‘몸집 불리기’에 나선 큐텐이 쿠팡의 대항마로 자리잡을지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화두는 큐텐의 잇따른 국내 이커머스 기업 인수였다. 지난해 티몬 인수 후 지난달 31일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영권을 확보한 큐텐은 6일 위메프도 인수했다. 큐텐은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3곳을 차지했다. 교보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큐텐이 인수한 티몬,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8%, 3.9%, 1%로 추정된다. 이 3곳의 점유율을 합한 값은 7.7%로 쿠팡과 SSG닷컴에 이은 시장 점유율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큐텐이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던 이커머스 기업들을 모아 시장 점유율 3위로 뛰어오르자 업계는 큐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큐텐이 기존에 지닌 특징과 인수된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에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큐텐의 강점은 ‘글로벌 사업’ 역량이다. 2010년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시작한 큐텐은 17개국에 글로벌 물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큐텐은 인천과 김포, 부산에 물류 센터를 두고 일본, 중국, 미국에 물류 거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큐텐의 물류계열사 큐익스프레스 역시 큐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다. 큐익스프레스는 해외특송과 국내외 풀필먼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 시장에 기반을 다진 큐텐과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의 강점이 합해진다면 향후 쿠팡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티몬은 지난 1월 큐텐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을 공개했다. [사진=티몬]

실제로 티몬은 지난 1월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을 공개했다. 티몬은 Qx프라임으로 상품 등록과 주문, 포장, 배송 등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Qx프라임의 론칭에 티몬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티몬에 입점한 파트너들의 배송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물류비용 최적화 등의 지원 방안들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뤄진 인터파크커머스와의 인수 후에도 큐텐 관계자는 “인터파크커머스의 기존 소비자에게 큐텐이 해외에서 직접 소싱한 상품을 더 빠른 배송으로 전달하겠다”며 “셀러들에게는 큐텐의 전세계 24개국 소비자들과 연결로 매출 확대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큐텐은 자사가 보유한 해외 셀러를 인수한 기업에 연결하고 물류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물류거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역시 큐텐의 도전에 대응한다. 쿠팡은 국내 시장을 평정한 만큼 해외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24.5%로 업계 1위다. 쿠팡은 이처럼 확보한 고객층 기반으로 신사업인 쿠팡이츠, 쿠팡페이 등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쿠팡의 지난해 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8115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달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CFS)와 ‘로켓그로스’를 도입했다. [사진=쿠팡]

쿠팡은 배송 서비스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쿠팡은 지난달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CFS)와 ‘로켓그로스’를 도입했다. 로켓 그로스는 판매자가 상품을 CFS 물류창고에 입고하면 제품 보관·포장·배송은 CFS, 교환·반품·고객응대는 로켓그로스가 담당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판매자가 제품 보관·포장·배송 등의 과정을 직접 진행해왔다. 쿠팡 관계자는 “상품 1개도 입고 가능한 서비스”라며 “가입부터 입고·주문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중소상공인은 기존 마켓플레이스와 동일한 판매 수수료만 내고, 사용한 만큼만 물류·배송 서비스 요금을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1위 수성’을 외치는 쿠팡과 새로운 도전자인 큐텐은 각자의 전략으로 맞붙을 예정이다.

다만 큐텐에게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최근 적극적인 인수를 보여줬으나 인수 대상이 시장 내 미미한 존재감을 지닌 기업에 불과했다”며 “쿠팡의 시장 점유율이 24%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큐텐에게 쉽지 않을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업계가 주력하는 전략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이탈을 막는 ‘락인’전략”이라며 “쿠팡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이커머스업계에서 큐텐이 과연 경쟁기업의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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