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세분화하고 있는 세대 구조 속에서 리빙 업계가 저마다의 생존전략을 들고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새로운 소비 방식의 도입과 같은 새로운 도전부터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까지. 업계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보다 가깝고 생동감 있게,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본다. <편집자 주>
[사진=이케아]
[사진=이케아]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2022년 이케아 코리아의 한 해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그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악화와 전년도 과밀화된 수요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가구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끌었던 이케아의 질주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또한 수년째 매출액이 6000억원대에서 정체기를 맞고 있어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대기업 가구업계의 장악력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현실적인 가격과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겨냥한 다채로운 구성을 자랑하는 이케아만의 카테고리는 기존 중소가구업체들의 파이를 빼앗아 왔고, 결과적으로는 그 소비 기조가 대기업 브랜드 제품으로 이동하게 된 셈이다.

이케아는 새로운 벽에 직면했다. 애매해진 포지션을 어떤 방식으로 탈피해야 할지가 핵심이었다.

여기서 이케아가 내놓은 해답은 ‘소통’이라고 본다.

이전까지도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케아였지만, 그 소통의 방향성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바꿔나가고 있다.

 

가구점이 아닌, ‘이케아’로

지난해는 이케아뿐만이 아닌, 국내 가구시장 전체의 위기의 시기였다.

국제 연료가격 폭등을 비롯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한 원자재 가격과 극악으로 치닫는 유통마진으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했다는 것이다.

이케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에만 687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62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방문객수도 7000만명에서 6682만명으로 감소해 줄어든 오프라인 수요를 실감케 했다.

다만, 온라인 부문에서만큼은 괄목할만한 증가량을 보였다.

작년 기준 온라인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리모트(원격) 관련 매출도 18% 확대됐다.

멤버십 회원수 역시 13% 늘어난 340만명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의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이케아는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고객 소통 방식을 온라인 채널로 확대했다.

상담부터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한편, 오프라인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고 이를 온라인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이케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달라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이케아만의 ‘색깔’을 갖춰 나가겠다.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에서부터 친환경 홈퍼니싱까지 이케아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경험과 혁신, 그리고 성장

가구라는 제품의 특성상 크기와 촉감, 밀도와 무게 등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동반된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을 직접 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다.

이케아는 이 같은 가구의 본질에 집중해 가구를 보고 사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과 경험, 그리고 소통과 공감이라는 방식으로 확대, 창출해냈다.

이를 바탕으로 이케아 매장만의 ‘쇼룸’과 전시 형태는 기존 가구매장들의 통상적인 형식과 개념을 깨뜨렸다.

이케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 그리고 새로운 접근법을 받아들이며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전 세계 매장에서는 자율주행 드론을 활용한 재고 조사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가 만드는 미래 가구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방식에 대해 업계와 시장에서는 불완전성에 대한 여러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이케아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폼퍼니싱 제품군과 중고제품 거래 플랫폼 강화 등을 추진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까지 다양한 방식과 콘텐츠, 그리고 접근법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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