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열 정치부국장
안중열 정치부국장

“오는 5월 취임 1년을 앞둔 윤석연 대통령께선 지난해 11월 잠정(?) 중단한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비롯해 새 언론과의 소통창구를 재개할 생각이 없나요.”

취임 1년을 앞두고 용산 시대의 상징이자 애증이었던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부활에 공식 질문을 던집니다.

MBC와의 마찰로 중단됐던 도어스테핑에 이어 한해 국정 비전을 제시하는 취임 후 첫 연두 기자회견마저 생략했던 대통령의 소통 스탠스가 바뀌었을까요.

대통령실의 원론적 답변과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 잠정 혹은 영구 중단에 명확한 입장도 없을까요.

도어스테핑의 성지였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기자실 로비 전면에 가벽 설치 이후 매일 마주했던 대통령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뉴스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모두발언이나 메시지를 생중계로 받아쓰기에 갇힌 출입기자단을 향해선 기계처럼 작동과 운영, 동작하는 이른바 ‘오퍼레이터(operator)’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통령실의 ‘의도적 회피’ 의혹도 있습니다.

출입 기자들은 가벽을 허물고 단장된 1층 로비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청사 1층 리모델링 공사가 늦어도 5월 초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재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픈빨(대통령 당선과 새 정부 출범 후 인기)’이 다한 만큼 득보다 실이 컸던 도어스테핑 재개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도어스테핑 중단 지적과 비판을 충분히(?) 받은 만큼 명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캐주얼하게 만나는 취지를 넘어 민감하고 국가의 중차대한 이슈나 논란 등에 대한 문답이 부담스럽고 비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취임 후 2시간 안팎의 시간과 노력도, 해당 부서나 관련 이슈 담당 등 대통령실 직원 사이엔선 아침 출근길 도어스테핑 재개엔 부정적입니다.

출입 기자들의 보도를 통해 일부 진의가 왜곡되는 상황도 불편합니다.

다만 각본도 없이 격의 없는 소통채널을 시작한 대통령의 신선함마저 지워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선거 1개월을 앞둔 지난해 2월 11일 2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기자들과 (귀찮지만) 자주 질문 청취와 솔직한 답을 위해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 1회가량 기탄없는 대화 약속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되묻습니다.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걸었던 도어스테핑. 격의 없는 소통이 일부 언론과의 감정싸움 때문에 중단돼야 되겠습니까.

취임 1년을 기점으로 도어스테핑의 부작용을 보완하면서도 언론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대통령의 소통채널을 접어야 할까요.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위해 언론의 쓴소리를 언제까지 거부할 겁니까.

국정수행 과정에서 형성되는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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