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지난 24일(현지시각)몬테네그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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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권규홍 기자] 무려 50조원 이상이 폭락하는 ‘테라 사태’를 일으킨 뒤 해외로 도피했던 가상화폐 ‘테라’, ‘루나’의 창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24일(현지시각)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권 대표는 ‘테라 사태’를 일으킨 뒤 지난해 4월 출국해 1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갔으나,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을 사용하다 현지 경찰에 발각됐다.

그는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몬테네그로에서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 여권 심사 과정에서 적발됐고 곧바로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권 대표는 벨기에와 한국의 여행 서류, 위조된 벨기에 여권 등을 소지했다.

‘테라 사태’는 지난해 5월 권 대표가 창업한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루나·테라 코인이 폭락한 사건이다.

권 대표는 달러와 가치가 연동돼 있는 가상화폐인 테라와 자매코인 루나를 창시해 투자금을 모았다.

테라와 루나는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테라’는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이른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가치가 실제 자산에 고정(peg)되어 변동성이 없는 암호화폐 자산)이다.

권 대표는 테라를 미국 달러화에 1대 1로 가격을 고정하도록 설계했는데, 테라의 가치가 떨어지면 자매 코인 루나를 팔아 테라를 사들여 가치를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나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디페깅(가치 고정 실패)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뱅크런(대량예금인출사태)이 발생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세계 10위권 안팎까지 올랐던 가상화폐 테라의 가격은 일주일 만에 99.99% 폭락했고, 결국 약 5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해 투자자들은 대규모 피해를 봤다.

특히 권 대표가 폭락 가능성을 알면서도 화폐를 발행, 투자자들은 권 대표가 폰지사기(이윤 창출 없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를 벌인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권 대표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테라 사태가 여러 각국의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준 사건이기에, 권 대표의 신병 확보와 법적 처벌을 놓고 여러 나라가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검찰은 신속한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예고했고, 미국 뉴욕 검찰도 권 대표가 검거되고 몇 시간 안에 증권 사기, 통신망 이용 사기, 상품 사기, 시세 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국가도 권 대표에 대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권 대표가 과연 어디서 처벌을 받게 될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또한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현지 법원의 구금 기간 최장 30일 연장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사가 지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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