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개막식'에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개막식’에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신 기자] 최근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이 활기를 찾았다. 뉴욕증시의 테슬라 주가 상승과 함께 전기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2차전지주의 ‘주가 거품설’과 연초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인한 산업 성장 둔화 우려가 여전히 남아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모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0일 테슬라의 신용평가 보고서를 통해 장기 투자 등급을 ‘Ba1’에서 ‘Baa3’로 상향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의 신차 판매 실적이 10만대 이상을 기록하자 지난 21일(현지 시각) 주가가 14.33% 급등했고 23일에도 0.56% 상승한 192.22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의 뉴욕증시 호황은 국내 증시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6% 상향하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확정 전까지 기대감을 반영하는 국면이었다면 IRA 확정 이후에는 기대감의 영역에서 숫자를 확인하는 영역으로 국면 전환할 것”이라며 매수 유지로 투자의견을 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어난 8조6000억원, 519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 15%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 실적 발표회에서 2023년 자본적 지출(CAPEX)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50% 성장(9조30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는데 당시 컨센서스(6조7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며 “미국(테슬라, 도요타, 현대차 등), 터키(포드) 중심의 신규 증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8일 미 제너럴모터스(GM)와 최대 5조원 규모의 합작공장 설립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3월 15~17일 국내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유안타증권 기업분석팀은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LFP 배터리 사업 준비를 밝히며 시장 기대감이 상승했다”며 “지난 1월 네이처(Nature)지를 통해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는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빠른 양산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배터리 셀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해 안정적인 셀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삼성SDI의 미국 내 수주는 계속되고 배터리 3개사 중 삼성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를 다루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의 기업들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수주 모멘텀으로 양극재 업종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으며 여전히 대규모 수주 기대감이 상존한다”며 “2월 수출량과 판가 모두 상승한 점도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를 덜어내 1분기 양극재 업종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겠지만, 리튬 가격의 하락으로 2분기 매출액과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위주 대규모 수주 기대감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시선이 2분기 실적 등에 집중되면 주가도 조정되겠지만, 아직 대규모 수주 기대감도 상존한다”며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도 견조하다”며 2차전지 업종 전방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긍정적인 산업 전망에도 과도한 기대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주가가 높게 형성된 2차전지에 대해 “향후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2차전지 산업의 전망에 대해 과도한 낙관론이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일부 소재 종목의 주가는 과열 국면에 다다랐으며 특히 IRA 정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낙관론으로 증폭돼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 2차전지주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여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내후년까지 고성장이 예상돼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우상향이 전망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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