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데이에 구매한 반값 삼겹살에 비계가 너무 많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삼겹살데이에 구매한 반값 삼겹살에 비계가 너무 많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유통업계가 이른바 ‘비계 삼겹살’로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3일 ‘삼삼데이’에 판매한 삼겹살 품질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SSG닷컴, 이마트 등 유통 3사는 최근 발생한 ‘비계 삼겹살’ 논란에 대해 환불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삼겹살데이에 반값 삼겹살을 구매한 고객이 과지방 등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경우 교환 및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롯데마트는 향후 삼겹살 검수율을 높여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부위는 판매상품에 포함시키지 않을 예정”이라고 재발방지 대책을 설명했다.

SSG닷컴(쓱닷컴)도 ‘비계 삼겹살’ 논란에 홍역을 치렀다. 쓱닷컴은 교환 및 환불은 물론 해당 소비자들에게 5000원의 적립금을 별도 제공했다.

쓱닷컴 관계자는 “반값 삼겹살은 한돈 농가를 돕기 위해 상생형 행사로 진행했다. 제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품질 검수는 진행했으나, 일부 상품에서 과지방 제품이 나왔다”며 “논란이 일어 문제를 인지한 즉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에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추후 식품 등 검수가 필요한 대형 행사 진행시 입고 및 배송 과정에서 검수를 철저하게 진행해 재발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체적인 품질 개선 방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체 축산물 가공·포장 센터인 미트 센터 상품은 과지방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별하고, 납품업체에서 받는 제품은 협의를 통해 소분 과정에서 별도의 지방 제거 공정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형마트 및 온라인몰 등에선 3월 3일 삼겹살데이 혹은 삼삼데이를 맞아 돼지고기를 기존 가격 대비 40~50% 할인하는 대규모 행사를 해 매출 상승 등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제품을 받아본 많은 소비자들은 온라인에 “고기 질이 좋지 않다”, “비계가 너무 많아 먹기 힘들 정도였다”, “가격을 낮추더니 비계 삼겹살을 팔았다” 등 불만을 터뜨렸다.

소비자들은 중간 유통과정에서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형마트 등에 대해 불신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라 반값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은 믿고 구매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쳤다”며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불신을 안긴다면 소비자들은 불매운동 등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통업계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검수 과정을 거치긴 했으나 여느 때보다 물량이 폭발해 모든 제품에 대해 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제휴한 농가에서도 많은 물량을 보내다보니 평소보다 품질에 신경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발 방지 및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농식품부에서 한우, 한돈과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면서 유통업계도 함께 상생 프로모션을 하는 등 다시 시장이 활발해지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비계 삼겹살’ 논란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며 “실제로 삼겹살데이 등 대형 프로모션에서 유통업계 매출이 상승하는 등 흐름이 좋았으나, 대규모 환불 및 교환 사태로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일단 한 번 떨어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는 데 시간이 배 이상 걸린다. 적극적인 재발 방지와 보상으로 등 돌린 소비자를 달래고 소비자 신뢰를 다시 얻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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