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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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가전양판업계가 리오프닝 이후 첫 혼수철을 맞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3일 가전양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는 약 50만대 내외로 추정되며, 3년 넘게 꾸준히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에 소비지출 비중이 높아진 식기세척기를 조사 품목에 추가했다.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소비성향에 따라 가전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3대 이모님 가전’으로 불리는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속적인 적자로 혹한기를 겪고 있는 양판업계에서는 혼수철을 맞아 1분기 실적 방어를 기대하고 있다.

전자랜드에서는 3월 1~12일 기준 식기세척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냉장고 47%, 김치냉장고(스탠드형) 33%, 정수기도 27% 증가했다. 이는 본격적인 혼수철인 5월이 다가오면 충분히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성장률이다. 현재 전자랜드는 고관여 상품인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의 가전을 매장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중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얼어붙은 경제에 전자제품 매출이 낮은 와중에도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혼수가전은 성장 중”이라며 “최근 결혼하는 사람들이 빌트인이 된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매출 저조의 요인이지만 이모님 가전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로봇청소기의 최근 3년 매출액 신장률이 2022년 40%, 2021년 15%, 2020년 65%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입주, 웨딩 시즌을 맞아 3월 한 달간 청소기, 공기청정기,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밥솥 등에서 2품목 이상(300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최대 3%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삶에 편의를 주는 이른바 편리미엄 가전이 최근 가전 구매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라며 “특히 이모님 가전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3대 이모님’ 가전으로 등극한 식기세척기. [사진=SK매직]
‘3대 이모님’ 가전으로 등극한 식기세척기. [사진=SK매직]

이커머스업계도 마찬가지다.

티몬에서는 올해 1월 1일에서 3월 12일까지 건조기 매출이 134% 성장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매출이 101% 늘었다. 식기세척기는 전년 동기간 대비 99% 신장했고 2022년에도 72% 증가했다. 로봇청소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90%, 2022년에는 52% 성장했다. 티몬은 오는 19일까지 홈&리빙페어를 개최하고 혼수와 이사, 봄맞이 집단장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가 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에서는 2022년 기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의 2019년 대비 증감율이 각각 80%, 113%로 나타났다. 11번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구매로 온라인 가전 구매가 대폭 늘어났지만 이사, 결혼 등 가전 수요를 이끌어주는 이벤트들이 줄어들었고, 2022년 들어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전 가격 자체가 올라가면서 전반적으로 가전 시장이 위축됐다”며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풀리지는 않았지만 식기세척기와 청소기는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옥션은 결혼식 시즌을 맞아 다양한 가전 기획전을 진행한다. 옥션은 19일까지 ‘LG 라이프 업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냉장고, 계절가전, TV, 스타일러, 청소기, 주방가전 등을 총망라해 할인가에 선보인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가전업계는 물가상승이 이어진 데다 혼수, 이사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만큼 가파른 수요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가사 노동 강도와 피로를 대폭 줄여준다는 장점 때문에 관련 상품들의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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