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첫 순수전기차 XC40 리차지. [사진=볼보차]
볼보자동차의 첫 순수전기차 XC40 리차지. [사진=볼보차]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볼보자동차가 3개월 사이 판매량이 절반 이상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등 신차 부진 영향이 컸고, 중국 기업에 넘어간 볼보자동차가 결국 ‘중국산’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2월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827대다. 같은 유럽산으로 분류되는 BMW(6381대), 메르세데스-벤츠(5519대), 아우디(2200대)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지난 1월 판매량은 1007대, 지난해 12월엔 1813대로 단일 판매량만 두 달 새 54%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엔 하이브리드 모델의 물량 공세가 뚜렷했던 렉서스(1344대)에도 밀렸다. 전체 순위에서도 볼보는 지난 1월 BMW, 벤츠, 아우디에 이은 4위에서 지난달엔 6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총 판매량 순위는 벤츠(8만976대), BMW(7만8545대), 아우디(2만1402대), 폭스바겐(1만5791대) 다음으로 1만4431대를 팔아 5위였다.

업계에선 볼보자동차의 판매량 부진의 원인을 다각도로 보고 있다. 특히 히트작의 부재는 볼보자동차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순수 전기차 C40리차지, XC40리차지의 판매량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지난 1월 전기차는 17대 판매됐다. 지난해 12월엔 85대, 11월엔 182대 팔렸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역시 경쟁모델 중 가장 낮다. 한 해동안 현대차 아이오닉5는 2만7399대, 아우디 Q4 e-트론은 1987대 판매됐으나, XC40리차지는 단 184대였다.

가격과 성능에서 문제가 됐다. 6000만원대의 고가, 최상위 트림이지만 1회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337㎞다. 환경부가 공인한 전비는 ㎾h당 3.6㎞로 전기차 중 가장 낮다. 이에 따라 보조금도 203만원으로 더 줄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급스러움과 안전한 사양으로 유명한 볼보자동차가 전기차를 내놔 주목받았지만, 주행가능거리, 보조금 등 현실적으로 가성비를 따졌을 때 선택지에서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 큰 악재는 ‘중국산’ 꼬리표다. 지난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판매된 볼보차 번호판에는 기존 ‘메이드 바이 스웨덴(MADE BY SWEDEN)’ 대신 ‘세이프티 포 라이프(SAFETY FOR LIFE)’ 문구를 넣어 출고되고 있다.

파주세관으로부터 “모든 볼보자동차가 100% 스웨덴에서 만들어졌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시정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 지리홀딩스는 앞서 2010년에는 18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포드 자동차로부터 볼보 자동차를 인수했다. 이후 S90 등 일부 모델은 100%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볼보자동차 관계자는 “판매량에 대해서는 각국의 공장의 생산과 국내 입항 일정 등 외부요인에 따라 월별로 차이가 난다”며 “소비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신차를 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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