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고성규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뉴스투데이 임성지 기자]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됐다고 생각한다. 시대와 소통하는 한의학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성규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한의학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고성규 교수는 한국 최고 석학기관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하 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됐다. 한림원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20년 이상 선도적인 연구와 활동으로 해당 분야 발전에 공헌한 과학기술인을 정회원으로 선정한다.

한림원 정회원은 수차례에 걸친 심사와 검증으로 선출되는 만큼 국내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지녔다. 고 교수는 SCI를 포함해 해외학술 업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여러 학회장, 국제학술지 편집위원 등의 국내외 활동도 정회원 선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고 교수의 한림원 정회원 선출은 한의학계에 기념비를 세웠다는 평가다. 현재 과학기술한림원 의약학부 정회원 활동하는 100명 중 현직으로 활동하는 한의학계 인사는 고 교수뿐이다.

고 교수는 한의학계 발전을 위한 고민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한의학분야 기초의학 관련 10개 학회의 연합회인 ‘기초한의학회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양·한방 통합의료, 기초한의학 발전 등 한의학의 실질적인 발전도 모색하고 있다.

[사진=임성지 기자]
고성규 교수의 석학 커리어 디시전스 강연장 [사진=임성지 기자]

이에 한의학계의 이정표를 세워가는 고 교수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고성규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에 선출된 소감은

A. 영광이다. 내가 속한 경희대뿐만 아니라 한의학계에서도 10여년 만에 회원으로 선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주변에서 많은 지원과 격려로 정회원이 됐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정회원 선출이 지닌 의미는 무엇인가

A. 한림원 의약학부에 100명의 정회원이 있다. 그 중 한의학계는 3명인데 다른 두 정회원은 은퇴를 했고, 유일한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열정이 생긴다. 정회원 선출은 학회나 대학 또는 정회원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해당 분과, 인사위원회, 집행이사회, 평의회를 거쳐 심사가 이뤄진다. 무엇보다 심사과정에서 학술 업적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동안 연구했던 부분들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한림원에서 강연을 했다

A. 한림원의 ‘석학 커리어 디시전스’ 강연을 했다. 석학 커리어 디시전스는 과학기술 석학이 연구 일생과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했던 결정적 순간들과 의사결정 과정,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강연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감사하고 행복한 삶: 한의과학자로서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고성규라는 개인이 한의과학자로 어떻게 삶을 살아왔는지 인생 스토리를 강연했다.

Q. 올해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

A. 경희대학교에서 제자를 양성하는 것이 주된 소임이다. 한의학 학생뿐만 아니라 분자생물학, 생명공학, 전일제 연구원, 석·박사 과정에 있는 후배들에게 선배 연구자로서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항암을 타겟하는 신약개발사인 재인알앤피를 운영하고 있다. 오랜 기간 연구한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임상을 100명 정도로 확대할 예정이다.

Q. 지난해 기초한의학회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A. 기초한의학회협의회는 대한한의학회 산하의 10개 기초의학 관련 대한예방한의학회, 대한본초학회, 대한방제학회, 대한동의생리학회, 대한동의병리학회, 원전학회, 대한의사학회, 경락경혈학회, 소문학회, 형상의학회 등 10개의 학회가 참여하고 연합해 만든 협의회다. 최근 기초 의학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있다. 기초의학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Q. 오랜 기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다

A. 교육 과정에서 충분한 교육이 이뤄졌고, 국가고시로 검증이 진행되는데 한의사만 의료기기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대법원 판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도 적극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학, 의료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이에 따라 한의학계도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맥을 짚고 침만 사용하라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단, 모든 부분은 한의학계, 의료계 전체가 어떻게 현장에 반영할 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고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Q. 의료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

A. 재인구민(在人救民)이다. 환자를 치료하고 고통을 덜어주는 것은 의사로서 사명감이다. 또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암 환자에게 단순 생명 연장이 아닌 삶다운 삶을 지속하는 기간을 늘려드리고 싶다

Q. 중장기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A. 지금까지 주변의 많은 지원과 격려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는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로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한의학계 후배들이 도약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고 싶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학술연구, 신약개발, 인재양성 등을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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