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사업 전략 발표하는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사업 전략 발표하는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한국GM이 올해 간판까지 바꿔 달며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14일 한국GM에 따르면 앞으로 모든 국내 행사와 자료에서 ‘한국GM’이라는 명칭 대신 ‘GM 한국사업장’이라고 표기한다. 아메리카 정통 자동차 브래드 제너럴 모터스(GM)을 맨 앞에 배치한 것이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 등의 명칭도 모두 ‘한국사업장 사장’으로 바꿔 부른다. 다만 서류상 법인명은 ‘한국GM’을 그대로 뒀다.

한국GM이 이름까지 바꿔 달며 고군분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과 금리 폭등 악재 속에서 판매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5개 자동차 제조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GM은 3만7237대를 팔아 국내외 브랜드 중 8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2.2%로 전년 5만4292대보다 2만여대 떨어진 수치다.

‘르쌍쉐’로 불리며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국내 3사 중에서도 판매대수가 가장 낮다. 지난해 쌍용자동차는 6만8666대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5만2621대를 판매했다. 쌍용자동차는 토레스(2만2484대)와 렉스턴 스포츠(2만5905대)가 실적을 견인했고, 르노코리아는 QM6(2만7440대)와 XM3(1만9425대) 등이 선봉에 서있다.

반면 한국GM의 경우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1만4561대)가 그나마 선방한 정도다. 지난해 1만1000대 정도 팔린 쉐보레 스파크도 눈에 띄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하반기 단종됐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GM은 특단의 조치로 회사명까지 바꿔가며 ‘한국GM’ 이미지 벗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라는 노조 갈등, 불법 파견, 조립공장 등 구태 이미지가 남아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메리카 정통 자동차 브랜드인 제너럴 모터스가 만든 자동차라는 이미지 메이킹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카허 카젬 전 한국GM 사장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1700여 명을 불법 파견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에서 잘 안 팔리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부정적인 느낌을 지우고 잘 만든 수입차 브랜드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GM은 지난 8일 GMC를 출범, 쉐보레‧캐딜락과 함께 총 3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쉐보레는 타호, 트레버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초대형부터 소형까지 SUV 풀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GMC는 대형 픽업트럭과 SUV 모델을 차례로 출시해 획일화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GMC 한국 출범 첫 차로 낙점된 시에라는 1차 초도물량 100대가 온라인을 통해 모두 계약돼 인도됐으며, 2차 물량 선적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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