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우량채들이 잇따라 흥행하며 채권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초 우량채들이 잇따라 흥행하며 채권시장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보관 기자] 연초 AA등급 이상 우량채가 연이어 흥행하며 전반적인 채권시장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AA등급보다 낮은 A등급 회사채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8일까지 총 18개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총 수요예측 참여 규모는 총 27조561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LG유플러스 등 우량기업의 회사채가 줄줄이 미매각되는 등 자금줄이 말라붙었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연초 KT(신용등급 AAA)가 발행예정액 3000억원에 2조8850억원이 몰린 데 이어 이마트(AA)가 발행예정액 3900억원에 1조1750억원, 연합자산관리(AA)가 1000억원에 1조200억원의 수요예측 참여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7000억원 발행 예정이었던 포스코(AA+)에 3조9700억원, 4000억원 발행 예정이었던 LG유플러스(AA)와 LG화학(AA+)에 각각 3조2600억원, 3조875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밖에도 △롯데제과(AA) 1500억원(발행예정액)-1조6550억원(수요예측 참여 규모) △대상(AA-) 2000억원-7600억원 △한국금융지주(AA-) 1500억원-6650억원 △현대제철(AA) 3500억원-1조8050억원 △CJENM(AA-) 1500억원-7600억원 △GS에너지(AA) 2500억원-1조5600억원 △SK지오센트릭(AA-) 3000억원-1조1200억원 △호텔롯데(AA-) 1500억원-5390억원 △신세계(AA) 1000억원-1조6950억원을 기록했다.

우량채 훈풍이 채권시장 전체로 확산될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AA등급 아래 회사채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올해 첫 A등급 신용물로서 12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던 효성화학(A)은 참패를 맛봤다. 지난 17일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서 0건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신세계푸드(A+)는 선방했다. 발행 예정액 500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19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10bp(1bp=0.01%포인트) 낮은 발행금리가 가능해졌다.

하나에프앤아피(A) 또한 당초 발행 예정액 800억원의 8배를 웃도는 6600억원의 자금을 쓸어담았다.

시장 관련업계는 긍정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A등급 회사채까지 현재 온기가 돌고 있고 향후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전문위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시장이 안 좋았으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 효과 등으로 자금이 풀리고 연초 기관들이 자금 집행을 하면서 우량채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A등급 중에서도 기업 실적이 괜찮고 그룹사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물을 중심으로 반응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실적이 좋지 못한 기업들은 증권 발행이 수월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우량물들의 채권 발행은 A등급까지 소화하며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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