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사진=기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과 스타리아 등 국산차의 점유율이 99%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그 외 수입브랜드도 대형 RV급 신차를 내놓고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바깥 활동이 쉽지 않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자동차도 프라이빗하고 넓은 공간감이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됐다. 이에 힘입어 판매량이 급등한 모델 중 하나는 ‘미니밴’이다. 7인승 이상의 넉넉한 패밀리카 규모로 2000리터 가까운 적재공간은 미니밴의 큰 강점이다.

현재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의 독주 체제다. 지난 한 해동안 기아 카니발 판매량은 5만9058대, 현대차 스타리아 3만3440대를 팔았다.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카니발이 62.44%로 가장 높다. 스타리아(36.54%)까지 더하면 99%를 넘긴다. 거의 독식이다.

일본 수입차 브랜드인 토요타, 혼다에서도 시에나와 오딧세이가 판매되고 있으나 반응은 미미하다. 지난해 시에나는 1177대, 오딧세이는 556대판매돼 전체 점유율의 1%대를 못 미치는 숫자다.

그나마 1000대 이상 팔며 미니밴 명맥을 잇고 있는 시에나는 세단에 가까운 RV 콘셉트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RV 중에서는 높은 연비를 자랑하며 주목받고 있다.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공인 복합연비만 리터 당 14㎞를 기록, 동급 최강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카니발의 주행감에 비해, 시에나는 안정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에나. [사진=토요타]

혼다 오딧세이는 안정성으로 승부를 봤다.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등급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혼다 센싱을 통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의 매력은 가격은 2000만원 넘는 차이 앞에선 무의미해 보인다. 소비자들의 선택 요건 중 가장 큰 비중은 ‘가격’. 카니발과 스타리아는 이들보다 2000여 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미니밴 시장을 재패했다.

기아 카니발은 3180만원부터 시작해 사양에 따라 4381만원까지 높아진다. 스타리아는 2500만원대에서 시작, 4400만원대로 올라간다. 반면 토요타 시에나는 6200만원부터 시작, 혼다 오딧세이도 5970만원에 달한다. 카니발의 최고급 사양을 골라도 4000만원대 중반으로, 타 모델과 2000만원대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토요타 관계자는 판매량 차이에 대해 “수입 브랜드이고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현재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라며 “부품 수급난과 반도체 공급난 이슈로 아직 차량을 받지 못한 대기고객도 있어 당분간 가격 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재고가 충분하다면 프로모션 등 가격 조정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카니발은 국산 모델 중 몇 안되는 정확한 타깃 분석을 통해 30~40대 소비자를 겨냥한 트렌디한 디자인과 활용성 높고 고급스러운 편의사양이 성공 요인이 됐다”며 “올해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앞둬 유일한 약점인 연비 면에서도 활약이 기대돼 당분간은 독주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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