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 하이브리드 전면부. [사진=노해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온 가족과 여행 다니기를 좋아하는 아빠들의 드림카의 ‘끝판왕’, 누가 뭐래도 미니밴이다. 드넓은 트렁크, 3열까지 편안하게 이어진 넉넉한 시트는 함께 다니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단점도 있다. 덩치가 큰 만큼 경제성 떨어지는 연비다. 리터당 10㎞만 되어도 고맙다. 그 이하여도 ‘그러려니’ 하는 차가 바로 미니밴이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드디어 지난해 10월, 아쉬운 연비를 달래줄 하이브리드 엔진을 가진 미니밴이 한국에 상륙했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이하 시에나)다. 공인 복합연비만 리터 당 14㎞. 경이적인 기록이다. 미니밴의 모든 장점을 꼼꼼히 챙긴 데다, 연비까지 실속 있는 토요타 시에나를 지난해 12월 말 시승했다.


◇덩치 크지만 날렵하고 세련돼…동승자 편의 꼼꼼히 신경 쓴 내부

시에나는 토요타의 대표적인 패밀리룩인 ‘킨 룩’을 표방한다. 깔끔하면서도 세련되고 날렵한 디자인인 전면부는 토요타 대부분의 차종에 담겨 있다.

시에나는 덩치만 클 뿐, 전면부 등 외관은 토요타의 여느 세단과 닮은 모습이다. 미니밴이지만 둔하지 않고 중후하다.

전통적인 미니밴에서 탈피한 대담한 전면 디자인, 특히 전면의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디자인 모두 측면으로 이어져 입체적이다. 또 측면의 공격적인 캐릭터 라인과 리어 휠 플레어가 조화를 이루는 후면 디자인이 어우러져 시에나 하이브리드만의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운전석 인테리어 모습. [사진=토요타코리아]

또 기존 모델 대비 엔진후드를 높이고 A필러를 후방으로 이동시켰으며, 측면에 대담한 캐릭터라인을 삽입해 기존 미니밴의 투박한 이미지를 탈피, SUV에 가까운 세련된 디자인을 채용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더욱 놀랍다. 넓은 공간만큼 대시보드 근처엔 기다란 선반마저 달려있다. 저중심의 수평감과 개방감을 강조한 레이아웃으로, 대시보드의 상, 하단을 분리해 단조롭지 않은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전 버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그 외 버튼 배치나 센터페시아~콘솔박스로 연결되는 내부 공간 등은 잘 정돈된 느낌으로 개방감도 시원하다.

2, 3열 탑승자의 시야를 고려한 극장식 좌석 배열을 채용도 새롭고, 2, 3열 탑승자도 없는 것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갖춰놓은 느낌이다. ‘그저 앉아 가는 데만도 감사하라’는 듯이 ‘좁은 시트’ 뿐인듯한 몇몇 모델과는 차별성 있는 디테일이다. 컵홀더는 물론, 휴대전화기 충전포트, 송풍구, 윈도 블라인드까지 마련했다.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연비 경쟁력 미니밴 중 최강

국내 미니밴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시에나의 주행감과 실제 연비에 강렬한 기대감을 갖고 주행을 시작했다.

국내 미니밴의 왕좌에 오랜 주인 기아 카니발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카니발의 주행감에 비해, 시에나는 불호 없을 듯한 안락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저소음, 저진동의 강점으로 방지턱이나 코너링도 부드럽게 넘나들었다. 비결은 토요타만의 TNGA 플랫폼이다. 무게중심을 낮추고 차체강성을 보완해 휠베이스를 늘린 덕분에 기존 모델 대비 주행 안정성이 증가했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측면부. [사진=노해리 기자]

한편 토요타가 밝힌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2륜은 14.5㎞/l, 4륜은 13.7㎞/l다,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은 시스템 총 출력 246ps, 최대토크 24.1㎏·m의 여유로운 힘을 지녔다.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실제 연비는 13.8㎞/l다. 시승차는 4륜으로, 공인연비보다도 오른 수치가 기특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사륜은 6200만원, 시승차인 2륜의 가격은 6400만원이다. 경쟁모델인 기아 카니발보다는 2000만원가량 비싸다. 혼다 오딧세이(5970만원)보다도 높다. 연비 경제성이 좋다고는 하나, 가격에선 부담스러운 차이인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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