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그랜저는 1986년 첫 출시 이후 ‘성공한 사장님의 차’ 이미지로 1990년대 최고급 준대형급 세단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등장, 각종 고급 수입 세단 대중화로 갈피를 못 잡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세대를 거듭할수록 좀 더 젊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추구해온 그랜저가 이번엔 태초의 존재감 그대로를 살린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를 내놨다.

현대차 측은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신형 그랜저는 지난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이 더해진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드릴 것”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지난 8일 신형 그랜저를 타고 경기도 하남에서 의정부 한 카페까지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낀 왕복 100㎞를 주행해봤다. 3.5리터 GDI 가솔린 캘리그래피 풀옵션 모델로, 최고급 사양에 가깝다.

신형 그랜저 전면부. [사진=노해리 기자]
후면부. [사진=노해리 기자]

차량을 처음 접했을 때 첫인상은 세대와 취향, 기술과 감성의 경계를 허무는 강렬한 이미지였다. 특히 큰 차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신형 그랜저는 이전 모델 대비 45㎜ 길어진 5035㎜의 전장을 비롯해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 50㎜를 늘렸다. 전작 6세대에 비해서도 확연히 커진 사이즈로, 아름다운 비율을 갖춤과 동시에 넉넉한 공간성까지 확보했다.

전면부는 차별화된 고급감으로 플래그십 대형세단의 디자인 정체성과 웅장한 존재감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는 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이 통합된 단절감 없는 일체형 구조로 개발됐으며 고급스럽고 강건한 이미지의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뤄 강력한 인상을 줬다.

측면부는 2895㎜에 달하는 동급 최장 휠베이스와 롱 후드의 완벽한 비례감을 선사한다. 특히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러시 도어 핸들을 결합한 수평적 원라인의 사이드 바디로 우아한 대형세단의 기품을 발산한다.

신형 그랜저 운전석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1열 인테리어. [사진=현대차]

후면부는 슬림한 라인의 리어 콤비램프와 함께 볼륨감이 강조된 디자인을 통해 전면부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한껏 풍부하게 매듭짓는다.

이번 신형 그랜저의 백미는 내부 인테리어다. 더 없이 편리한 첨단 기능과 공간감은 기존 세단에선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을 줬다.

먼저 실내 전면의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는 중앙 하단에 위치한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콘트롤러와 조화를 이루며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뽐낸다. 다만 현대차 인테리어 옵션중 최고급 사양에 해당하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반영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스티어링 휠은 호불호가 갈릴듯한 디자인이다. 1세대 향수를 일으키는 투박한 디자인에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한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에는 운전자의 차량 조작 및 음성인식과 연계 작동하는 4개의 LED 조명을 적용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더해줬다.

신형 그랜저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크래시패드쪽 ‘인터랙티브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드라이브모드, 음성인식, 웰컴∙굿바이 시퀀스 등 각 시나리오 별로 다양한 색을 발산해 마치 탑승객과 차가 항상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더해주고 한층 여유로운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그랜저에 최초로 적용된 빌트인 캠 2는 전작 빌트인 캠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음성녹음, 메모리카드 교체 형식, 해상도 상향 등 부분이 개선됐다.

△초고화질 QHD 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하고 △음성녹음 △대용량 외장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 지원 △블루링크 앱을 통한 손쉬운 영상 확인 △내장 Wi-Fi를 통한 스마트폰 영상 확인 등 다양한 기능들을 보강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한편 조용한 승차감을 중요시하는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랜저만의 완성된 정숙성과 거주성은 놀랄 따름이었다.

그랜저는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분리형 카페트 △흡음 타이어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 탑승객을 고려한 혁신 기술을 총망라했다.

측면부. [사진=현대차]
측면부. [사진=현대차]

시승한 3.5리터 GDI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f·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하면서도 10.4㎞/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3.5리터 GDI 가솔린과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리터 LPG 모델은 신규엔진을 탑재해 연비와 동력성능을 모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력과 토크, 연비가 각각 이전모델 대비 13.2%, 28.6%, 18.4%가 개선됐다.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최첨단 안전‧편의사양도 매우 안정적이고 정교하게 작동하는 편이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2(FCA 2) △안전 하차 보조(SEA) △후측방 모니터(BVM)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등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현대 스마트센스가 적용됐다.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개별소비세 3.5% 기준,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시점 이후 가격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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