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모두 지난달 말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수주 호황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LNG운반선이 해당 목표 달성의 ‘효자’로 꼽힌다. 조선 3사가 올해 수주한 물량을 합하면 115척에 달하는 데다 90% 이상의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LNG운반선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나라도 적수가 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현재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운반선이 언제까지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종래의 벙커C유 연료 선박보다 탄소배출량을 25~3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앞으로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기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먼저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선박의 탄소배출량을 2008년 대비 70%까지 감축하겠다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을 LNG 연료로는 준수하기 어렵다.

더욱이 머지 않아 무탄소 선박이 본격적으로 출현할 경우, 현재의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저장 시 고압력·극저온 등 제한 조건이 필수적인 LNG와는 달리 상온이나 평상시 기압에서도 저장·이송이 쉬운 메탄올 선박이나 탄소배출이 사실상 없는 암모니아·수소·전기에너지 추진선 등이 상용화되면 LNG운반선은 뒤켠으로 물러날 운명이라는 얘기다.

더불어 선박 건조 시 척당 가격의 5%를 프랑스 GTT사에 특허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도 LNG운반선이 롱런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30년을 전후해 LNG운반선이 하향세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조선업계가 서둘러 해야 할 일은 LNG운반선을 대체할 선종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미 일부 업체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 중이다. 기존 연료에 비해 저장과 수송, 취급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지 않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이점에서다. 다만 물질 독성과 악취, 폭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특정 선종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경쟁국인 중국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고 기술적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 요소와 안전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선박 건조에 주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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