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페이스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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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OECD 기준 직무 스트레스 높은 국가 1위가 대한민국이다. 직장인 3명 중 2명은 번아웃을 경험한다는 이 사회에서 명상, 상담 등 이른바 ‘마음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스페이스몸은 예술명상 컨텐츠로 문화예술 기획자인 안혜영 대표와 춤 명상가이자 사운드 테라피스트인 박수진 대표가 창의적인 방식으로 내면과 대화하는 ‘예술명상’을 추구한다.

이때 핵심은 ‘즐거움’이다. 좌선, 호흡 중심의 명상은 종교적 색채가 짙고 엄숙하고 지루한 이미지가 있어 초심자가 배우기엔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몸의 명상은 하루 5분 장소와 무관하게 오감을 활용해 시도하는 생활밀착형 명상이다. 컨텐츠 제작에는 두 대표가 20년 가까이 활동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한 배우, 사운드 아티스트, 사직작가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예술가가 프리랜서로 참여한다.

이들이 운영하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전시, 공연 등 참여형 워크샵과 예술명상 컨텐츠의 온라인 구독서비스다. 전시, 공연 등 참여형 워크샵은 B2C와 B2B로 나뉜다. B2C는 개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원데이클래스 프로그램이다. B2B는 기업 대상으로 찾아가는 명상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서울산업진흥원 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임직원 200여명의 일터에서 명상체험공연을 진행했다. 그 외에 지역 청년들, 스타트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명상체험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했다.

온라인 예술명상 컨텐츠는 ‘음~’이라는 이름의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제공된다. 구독자에게 정기적으로 컨텐츠를 발송하면 구독자는 컨텐츠에 담긴 안내를 따라 오감에 집중하며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명상을 시도한다.

구독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MVP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 183%를 달성하며 시장성을 검증했다. 더불어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MVP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두 번의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다가올 12월 10일에는 MVP테스트 마지막 단계로 <소리의 바다 :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라는 제목으로 풀사운드 싱잉볼 리추얼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혜영 대표와 박수진 대표는 앞으로도 명상은 지루하다는 오해를 깨고 새로운 명상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들은 “밀도 있는 예술명상으로 현대인의 마음챙김을 책임지며, 해외에서 K명상으로 주목받는 예술기업이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스페이스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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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안혜영, 박수진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창업계기는 무엇인가.

안A. 문화예술 창작자로 15년 이상 일했는데 번아웃이 찾아왔다. 내 직업은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창작자를 작업으로 연결하는 일이었는데, 정작 나 자신의 내면에는 관심이 없었던 거다. 그때 우연찮게 박수진 대표에게 내 상태를 털어놓았는데 번아웃 증상 같다는 말을 들었다. 번아웃이라는 용어도 그때 처음 들었다. 이후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게 됐고, 명상을 접하게 됐다. 그렇게 내 경험을 기반으로 나를 발견하는 통로이자 창의적인 도구로써 예술명상 컨텐츠를 발전시켜 나가며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Q. 명상 컨텐츠 구독 서비스의 이름이 ‘음~’인 이유는?

박A. 만족스러운 상황에서 입꼬리를 올리며 감탄하는 음~소리다. 내 마음의 상태에 목과 코의 울림이 자연스레 응답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컨텐츠를 받은 구독자들이 만족스럽게 미소짓길 바라며 지은 이름이다.

Q. 구독 서비스로 제공되는 예술명상 컨텐츠의 내용은 무엇인가.

박A. 이번에 텀블벅에서 모집한 구독 서비스는 총 6개 컨텐츠를 매주 2회 나눠 발송했다. 손 감각을 이용해 내면을 만나는 방법, 보름달을 보며 동네를 거니는 달마중, 이불에서 단잠에 빠져들기를 유도하는 이불음악 등 우리 몸의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며 나와 친해지는 방법을 안내했다. 

Q. 마음챙김과 같은 문화힐링산업의 시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안A. 해외에서는 시장규모가 크다. 마음챙김으로 성장한 유니콘 기업도 존재한다. 예술은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넘기 쉬운 면이 있어 K컬쳐가 주목받는 이 시기에 K명상은 시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그래서 한국인 예술가의 예술명상 컨텐츠가 외국인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확인하는 MVP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어학당, 직장 등의 이유로 한국에서 지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Q.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되나.

안A. 온라인 예술명상 컨텐츠의 구독료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워크숍, 전문가과정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Q. 2023년 계획이 궁금하다. 

박A. 요즘 직장마다 퇴사자가 많다고 한다. 우리는 공공기관,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고 일상이 힘겨운 직장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특히 감정 노동자가 많은 직군과 많이 만나려 한다. 그리고 올해는 6개의 예술명상 컨텐츠를 제작했는데 내년에는 120개의 컨텐츠를 제작하려 한다. 컨텐츠 제작에 공수가 많이 들어가므로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외 구독자를 염두에 두고 한국의 전통을 살린 컨텐츠를 50개 이상 개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예술명상 거점공간을 마련해 구독자들과 오프라인 워크샵에 참여하는 분들이 교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스페이스몸의 향후 활동들은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Q. 스페이스몸의 최종 목표는?

안A.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예술명상으로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을 나누고 싶다.  팬데믹으로 느낀 고립감, 과도한 경쟁으로 불안과 우울을 떠안은 이들에게 스페이스몸이 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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