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부두. [사진=연합뉴스]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부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지속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4.0% 줄어든 519억1000만달러로 집계돼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입은 2.7% 증가한 589억3000만달러로 여전히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이로써 11월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달 무역적자는 지난달과 비교해 3억1000만달러 확대된 규모다.

먼저 품목별 수출은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이차전지(0.5%)가 증가했으며 특히 자동차는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 영향으로 반도체(-29.8%), 석유화학(-26.5%), 디스플레이(-15.6%)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중동·CIS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27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중국·아세안·EU·일본·중남미 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등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감소세를 드러냈다.

수입 규모는 증가세가 이어졌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억1000만달러 늘어난 155억1000만달러로 27.1% 급증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1∼11월 누적 수출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초로 11월 중 수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약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이 줄어들며 11월 수출이 감소했다”며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 등이 발생하면서 12월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23일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아세안·미국·중국의 3대 주력시장에 대해서는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는 한편, 국가별 맞춤형 수출지원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동·중남미·EU의 3대 전략시장은 인프라 건설, 원전, 방산 등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 현지진출 지원과 관련 수출확대를 촉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장관은 “30일 출범한 민관합동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을 중심으로 수출·수주 관리를 일원화해 신속한 지원·애로해소를 추진하는 한편, 부처·기관별 수출지원협의회를 통해 모든 정부부처, 유관기관 수출지원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총력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