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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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현지 배터리셀 공장 구축을 기점으로 배터리셀 양산이 본격화되면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아세안지역의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셀 합작 공장이 원활한 투자 자금 조달로 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출자사들은 배터리셀 합작공장에 약 11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투입할 계획이다. 합작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될 것으로 여겨지며, 오는 2024년 상반기 배터리셀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카라왕 산단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소재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그룹 등으로 구성된 LG컨소시엄이 맡는다.

LG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의 바탕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니켈 채굴 제련소 건설, 배터리 재료 생산, 셀 생산, 폐배터리 활용 등 배터리 분야의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대규모 사업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광산기업 안탐과도 협력해 북말루쿠 할마헤라 지역에서 연간 1500만t 규모의 니켈 채굴을 진행하는 한편, 포스코그룹이 인도네시아 광산기업 칼라그룹과 니켈 광산 개발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약 2조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능력 15만대 규모의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지난 1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3월부터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에 들어갔다. 완성차 생산공장의 연간 차량 생산 계획은 연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지역의 전기차 수출 허브로 활용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지 제조업체에 부품 수입관세와 사치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 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총 자동차 판매량 중 순수 전기차 비중을 20%로 늘리고 2050년부터는 전기차에 한해서만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SK온·GEM(중국 전구체 기업)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니켈 공장을 짓는다.

에코프로는 24일 SK온·GEM과 양극재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3자 합작 법인(JV)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사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섬 모로왈리(Morowali) 산업단지에 합작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원광으로부터 전구체 원료로 쓰이는 니켈 MHP(Ni Mixed Hydroxide Precipitate)를 생산하게 된다. 시운전 이후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연간 3만t의 니켈 MHP를 생산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핵심 고객사인 SK온과 함께 투자해 안정적인 니켈을 수급할 수 있게 됐다.

향후 3사는 확보한 니켈 MHP로 황산니켈과 전구체의 국내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한 황산니켈을 미국 전기차 배터리에 투입하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써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인니 공략을 기점으로 아시아권과 유럽 등으로 현지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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