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찬주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한·중 정상회담 성과를 문재인 전 정권과 대비해 극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빈손 순방’ ‘시각차만 드러난 팽행선 순방’으로 규정하고 질타했다.

태 의원은 17일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치열한 외교전으로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은 훨씬 넓어졌고 외교전 운동장도 다시 균형을 찾았다”면서 “높은 산봉우리(중국) 옆 작은 나라(대한민국)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친(親)중국 기조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외교전에서 탈피해 중국에 굴종적 태도를 보이던 대한민국 위상 회복으로 풀이한 셈이다.

태 의원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역내 미군 증강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중국은 우리에게 사드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며 “중국이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기에 외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권국가로서 자기의 가치관을 당당히 밝히며 ‘구동존이’(求同尊異·공통점을 구하고 차이점은 놔둔다)을 목표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 정권 때와 같은 굴종적인 상황에선 절대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 당시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실리가 없었음을 주장하며 거듭 비판했다.

태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국빈으로 베이징에 초청됐지만, 베이징 도착 후 시진핑 주석과의 첫 회담까지 30여 시간이 지나서야 이뤄진 바 있다”면서 “회담 전야에 한국 기자들이 중국인 경호원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수모도 감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한국의 외교 목표’라고 기탄없이 말했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감히 입에 담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자유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25분이라는 시간의 제약에도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첫 정상회담으로 3년 가까이 중단됐던 한·중 최고위급 소통이 복원됐다”며 “지난 2019년 12월 문 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때와 비교하면 마음이 후련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중국과 서로 시각차만 확인한 ‘평행선 순방’이라고 질타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16일) 서면브리핑에서 “중국과는 서로 시각차만 확인하며 평행선만 달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이 남긴 것은 언론탄압과 깜깜이 순방에 대한 질타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무능과 실패를 언론탄압과 받아쓰기 보도로 감추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시 주석과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2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9년 12월23일 중국 베이징 양자회담 후 약 2년 11개월 만에 재회한 한·중 정상은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하고 긴밀한 협력에 나서자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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