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취급액이 은행권 대출규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하며 20조원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7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1조862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5% 증가했다.[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해 카드론을 이용해야 하는 서민의 이자부담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영향이 고스란히 카드론 금리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1조862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5% 증가했다.

카드사별 증가율을 보면 우리카드가 42.5%로 가장 높았고 신한 30.4%, 삼성 30.6%, KB국민 25.1%, 현대 35.2%, 하나 29.5%, 롯데 34.2%다.

올해 카드론 평균금리는 매달 변동을 보이면서 등락을 거듭했는데, 금리가 뛸 가능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카드론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자주 찾는 상품이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는 더 클 전망이다.

카드업계 잠정집계에 따르면 전월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7조5279억원으로, 직전월보다 1207억원 늘었다.

올해 카드론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생각보다 적었지만 이젠 이야기가 달라졌다.

7개 카드사의 지난 9월말 카드론 평균금리는 12.02~14.42%에 분포했다.

작년 9월 카드론 평균금리 11.46~15.43%와 큰 차이가 없는데, 이유는 바로 카드사 자체 프로모션 때문이다.

그간 카드사는 카드론 대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자체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했었지만, 이젠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영업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어 여신전문채(카드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실제 레고랜드 사태 이후 카드사가 발행하는 카드채 금리도 뛰고 있다.

즉, 같은 금액을 조달하더라도 카드사가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늘었던 의미다.

이달 발행된 카드채 금리는 6%를 넘어섰는데, 올해 초보다 금리가 4%포인트(p)나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300억원 채권을 이자율 6.208%로, KB국민카드는 500억원 ESG채권을 6.019%로, 롯데카드는 600억원 채권을 6.541% 조건으로 발행했다.

3분기에 이어 올해 4분기의 카드사 자금조달 비용 상승도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는 차선책으로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늘리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ABS는 2조2840억원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카드사의 조달비용 급증에 비해 카드론 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이는 카드사 자체 영업전략에 기인했다”며 “이런 상황이 일반적이진 않은만큼, 장기적으로 카드론 금리 자체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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