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티커머스 업계가 천문학적 송출수수료를 IPTV 업계에 지불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홈쇼핑·티커머스 업계가 과도한 송출수수료에 몸살을 앓으며 수익이 크게 하락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정부가 나서서 송출수수료 상한선을 제시하며 업계에 숨통을 틔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15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매출의 50%가 넘는 과도한 송출수수료가 기업 실적과 성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매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익이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올 3분기에 홈쇼핑과 티커머스 업계는 지난해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는데도 과도한 송출수수료로 수익이 크게 줄었다.

CJ ENM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7.4% 증가한 1조1785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0.9% 줄어든 255억원을 기록했다.

NS홈쇼핑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21% 증가한 15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16억원이 줄며 적자로 전환해 영업손실 85억원을 나타냈다.

롯데홈쇼핑은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3% 감소한 256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0.5% 감소한 212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과도한 송출수수료를 지목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한 오프라인 소비 쏠림 현상과 TV 송출수수료 등 고정비가 증가한 요인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홈쇼핑·티커머스 업계 송출수수료는 해마다 7% 이상 상승했다. 2021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CJ 온스타일 송출수수료는 2019년 3208억원, 2020년 3376억원, 2021년 3599억원으로 연 평균 7.8% 상승했다. GS샵은 2019년 3030억원, 2020년 3236억원, 2021년 3542억원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했다.

티커머스 업계도 작년 매출액의 50% 이상을 송출수수료로 지불했다. [사진=SK스토아]
티커머스 업계도 지난해 매출의 50% 이상을 송출수수료로 지불했다. [사진=SK스토아]

이들 업체의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50%가 넘는다.

지난해 CJ 온스타일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64.2%다. GS샵은 매출 대비 75.8%에 해당하는 금액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했다. NS홈쇼핑도 지난해 매출 중 52%를 송출수수료로 지급했다. 홈앤쇼핑은 매출액의 84.5%에 해당하는 금액을 송출수수료로 지불했다.

티커머스 업계인 SK스토아는 지난해 매출의 54.2%를 송출수수료로 지급했다. KT알파도 송출수수료로 매출의 59%를 지불했다.

[사진=GS샵]
전문가들은 비정상적 업계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GS샵]

홈쇼핑 업계를 휘청이게 만드는 송출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서 송출수수료에 대한 상한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영규 동국대 교수는 “수익도 잘 안 나는 상황인데 수수료가 계속 올라 홈쇼핑 업계가 고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서둘러 송출수수료에 대한 상한선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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