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야 신도시. [사진=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진=한화건설]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이라크에 새 내각이 구성되면서 한화 건설부문(구 한화건설)이 지난달 7일 계약을 해지했던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화건설이 먼저 계약해지를 통보했던 만큼 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양측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소통이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이라크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한화건설 시절인 지난 2012년부터 약 10년간 진행해온 사업으로, 수도인 바그다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8개타운, 59개 블록 834개동,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주택을 비롯한 교육시설, 병원, 경찰서, 도로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데 총 사업비 101억달러(한화 약 14조46억원)를 투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내전 이후 이라크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재건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한화건설은 이라크 투자위원회(NIC)의 기성금 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이유로 NIC에 계약 해지를 통지, 지난달 30일부터 해지 효력이 발생한 상태다. 비스마야 공사 대금 중 미수금은 약 6억2900만달러(한화 8716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근 쿠르드계인 압둘 라티프 라시드가 대통령으로 선출,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가 신임 총리로 지명되면서 비스마야 사업 재개 협상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

특히 새 내각 구성에 따라 총리 직속인 NIC 의장이 교체되면 이라크와 한화간 재협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수하 알 나자르 NIC 의장은 공정별 비용청구 시점을 두고 한화와 부딪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건설부문 입장에서도 비스마야 사업 재개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올 상반기말 기준 비스마야 사업의 수주잔고는 7조6000억원으로 전체 수주잔고 비중의 33%가량을 차지할 만큼 큰 사업이기 때문이다.

10년 가까이 사업을 진행해 오며 현재 신도시개발사업(BNCP)과 사회 인프라(SI)의 공정율은 각각 38%, 26%에 달한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의 일부 인력이 여전히 비스마야 사업장에 남아있는 상태로, 협상 여부에 따라 빠른 공사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뢰관계를 이유로 공사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건설이 앞서 신도시 사업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합당한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으나, 이라크 입장에서는 돈이 조금 밀렸다고 해지 통보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기존 계약내용을 존중하고 건설적 제안을 한다면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신뢰 부분에 관해서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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