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품 전문관으로 리뉴얼된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경. [사진=연합뉴스]
중고품 전문관으로 리뉴얼된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유통업계가 자사 브랜드, 상품, 앱(어플리케이션) 리뉴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신규출시에 비해 위험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업체도 있다. 롯데마트는 3분기 매출 1조481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8.4%, 50.5% 하락했다. GS리테일은 슈퍼부문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 0.9%, 10.4% 줄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로 소비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 반면에 치솟는 물가·금리, 빈곤율 등 위축시키는 요인도 병존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한눈에 보는 연금’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상대적 소득빈곤율은 16.7%로 OECD 평균보다 높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가 자구책으로 꺼내든 카드는 ‘자사 브랜드·상품·앱 리뉴얼’이다.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까지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고객이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에서 ‘요리하다’ 가정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고객이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에서 ‘요리하다’ 가정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는 지난 13일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를 전면 리뉴얼했다. 브랜드명을 제외한 콘셉트, 전략, 패키지를 모두 새롭게 바꿨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중고품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다. 압구정 본점과 부산 무역센터점 내 일부 명품관을 남성 전용 럭셔리관으로 리뉴얼해 재개장했다.

상품·브랜드뿐만 아니라 앱도 전면 개편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9월 1일부터 자사 앱 ‘와인그랩’을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오더·와인 추천·바코드 스캔 기능을 업그레이드·추가했다. 쇼핑엔티는 올 7월 KT올레, SK BTV에서도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TV 앱을 개선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지하 1층 럭셔리전문관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지하 1층 럭셔리전문관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효과도 보았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작년 10월 리뉴얼 후 연간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작년 리뉴얼 후 연간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

한편 리뉴얼이 꼭 왕도는 아니다. 신제품 출시보다는 위험부담이 적지만 비용·시간 면에서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유통업계가 리뉴얼에 거는 기대는 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로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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