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대한체육회 앞에서 전국 시·도 협회 임원, 지도자, 선수, 학부모 등 100여 명이 박남신 회장과 전체 임원 퇴진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사진=이용준 기자]
지난 9월 28일, 대한체육회 앞에서 박남신 회장과 전체 임원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 시·도 협회 임원, 지도자, 선수, 학부모 등 승마인들의 집단행동 모습. 이들은 전임 회장과 임원들과의 법적 소송을 위해 범승마인 대상 모금운동을 시작했다.[사진=이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대전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한국승마선수협회(회장 황순원, 이하 선수협)이 범승마인대상 소송비용 마련 모금운동에 나서며 이에 동참하는 승마인들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모금운동은 현재 박남신 회장과 임원들이 지난 9월 30일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협회 지도부의 부실운영 등을 이유로 해임안이 가결된 것에 불복하고 이에 대한 가처분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승마인들의 분노 표출이자, 승마인들의 단합을 보여주는 적극적인 단체행동이라 할 수 있다.

모금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영빈 한국승마선수협회 총무이사는 “지난 대한승마협회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 된 전임 집행부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치 않고,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임시총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면서, “이에 승마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의원들의 집행부 불신임 판단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대의원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자 소송비용에 대한 모금 운동을 전개코자 한다”고 모금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대한승마협회가 하루빨리 기능을 회복하고, 선수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뜻 있는 선수, 동호인, 지도자, 학부모, 승마관계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대한승마협회의 문제점은 지난 14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나타났는데, 이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을)이 대한체육회에 대한승마협회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검토하고 운영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의원이 지적한 문제점은 첫째, 협회가 2022년 상반기 국가대표 지도자 임용 시, 임용 결재권자인 승마협회 부회장의 아들인 A코치를 3day이벤트 종목의 국가대표 코치로 선발한 것이 문제가 돼, 대한체육회로 부터 재선발을 통보 받았음에도 어떤 이유로 A코치가 재임용됐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당시 승마계 내부에서는 객관적으로도 기량이 월등하다 평가받고 있는 B코치(인천아시안게임 단체,개인 금메달리스트)가 탈락되고, 협회가 또다시 A코치를 재선임하자 ‘어차피 협회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 짜고 치는 고스톱’, ‘아빠찬스’였다는 비난과 의문이 강하게 일어났었다.

둘째, 협회가 지난 8월 개최된 제6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대의원인 시·도협회 임원과 선수에 대해 각각 품위훼손과 업무방해를 이유로 자격정지 및 견책 처분을 내린 것이 과연 적정성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한 지적이다.

이는 협회 운영의 부실과 집행부의 무능함 그리고 대회운영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대의원의 당연한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앞장서 회장의 심기를 건드린 대의원들에 대해 무분별한 감정적 징계를 남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서 비롯된 지적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병훈 의원은 “대한체육회는 종목단체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다”며 “대한승마협회의 징계와 임용을 포함한 협회 운영전반에 대한 감사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운영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한국승마선수협회는 이번에 모금된 금액은 소송 비용에만 집행하고, 차액은 투명하게 공개한 후, 전액 전국대회 선수 훈련보조비(상금) 집행 또는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부 등 추후 전체 의견을 수렴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승마협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박남신 회장을 포함한 전체 임원의 해임안이 가결되자마자,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홍성택 세종시승마협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현재 홍 위원장을 중심으로 모든 승마인들이 승마협회 정상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 법률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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