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한화그룹이 메이저 조선 3사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재계 위상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10대 그룹 내에서 포스코를 바짝 뒤쫓아가며 6위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총액 80조3880억원으로 재계 7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18년 8위에서 7위로 상승한 후 지금까지 변동이 없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같은해 기준 11조4150억원으로 재계 순위 39위에 해당한다. 이번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그룹 공정자산총액은 92조원에 달할 정도로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한화그룹은 96조3490억원으로 재계 6위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와의 격차를 4조원대로 대폭 좁히면서 향후 순위 경쟁을 한층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재계 8위인 GS그룹과는 15조원 이상으로 공정자산총액 차이를 확대하며 10대 그룹 내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함으로써 ‘빅 사이클’ 초입에 들어선 조선산업 진출을 넘어 방위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배가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룹의 핵심역량을 대우조선해양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 달성은 물론, 방산과 해당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톤급 잠수함과 전투함 등 특수선 사업 분야와 긴밀한 협업 아래 주력 계열사인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닌 군함 건조 등 해양 방산 부문의 강점이 한화그룹의 전략과 맞물려 한층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LNG 해상 생산설비, 연안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딜 경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드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 시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건설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국내외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해 해상풍력 발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조선 수주 호황 기조가 지속되고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방산, 우주 분야의 사업 성과가 확충될 경우, 향후 한화그룹의 재계 6위 도약도 기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선산업 경기 사이클 변동, 10조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부채 해결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과거 사례에서 보듯 기업 인수·합병 결과가 반드시 양호하지만은 않다”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한화그룹 사업 전반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만큼 발현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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