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홈플러스 매장에서 ‘홈플러스시그니처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PB 상품 ‘홈플러스시그니처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 [사진=홈플러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유통업계가 초저가 PB(자체브랜드)로 최근 고물가에 닫힌 소비자 지갑을 다시 열고 있다.

28일 한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편의점 PB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GS리테일은 올해 1~9월 PB 매출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전체 품목에서 평균 25% 상승했다. 홈플러스도 올해 1~9월 PB 상품인 ‘홈플러스 시그니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신장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 결과에 역행한다. 최신 자료인 9월만 하더라도 91.4에 불과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 이하일 경우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또한 구매의욕이 낮아진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에 따르면 응답자의 59.7%는 올 하반기 소비지출을 상반기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통 각사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PB 상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29일 ‘생생치킨’을 9980원에 출시한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에서 사용하는 10호닭을 사용하면서 가격을 낮게 잡은 게 셀링 포인트다. 

또한 이마트의  PB인 노브랜드 주요 상품도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양말 매출은 92%, 즉석밥 46%, 우유 31.5%, 물티슈가 18.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26일 '굿민흰우유'(900㎖)‘를 선보였다. 1A 원유를 질소 충진 공법으로 담았다. 시중가 대비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능하다.

가격은 프랜차이즈 상품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많은 양을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롯데마트는 22일부터 ‘원파운드 쉬림프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라지사이즈(13인치) 피자 보다 2배 넓은 18인치 크기로 만들었다. 토핑도 타 프랜차이즈 피자보다 3배 많은 453g을 첨가했다.

모델이 이마트24 편의점에서 PB상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모델이 이마트24 편의점에서 PB상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이같은 PB의 가격경쟁력 확보 방법으로 원가 절감을 꼽는다. 마케팅 비용·마진 절감, 중소기업과 협력 등으로 만드는 비용을 최대한 줄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제조사 브랜드 상품(NB)은 모든 유통사에 소개하고 선택을 받아야 본격적으로 제조를 할 수 있다”며 “그에 반해 PB는 유통사가 제조·기획·판매를 모두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사가 직접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해 원가를 절감한다는 업체도 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업체로부터 많은 수량을 구입해 NB업체보다 원가 협의가 원활하다”며 “마케팅·물류·디자인 등도 직접 진행해 저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유통 각사는 고물가 기조에도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가성비 상품 PB를 계속 선보이려는 추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 경쟁력은 고객 증가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앞으로도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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