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예고되면서 지급결제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으로의 아이폰 이용자 유입과 시장규모 증가가 기대되서다.

삼성·네이버·카카오페이로 친숙한 간편결제는 카드정보를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해 두고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으로 인증·결제하는 방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금액은 7232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0.7% 증가했으며 매년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간편결제에 한 번 익숙해진 소비자는 스마트폰만으로 소비생활이 가능해지는 ‘지갑 없는’ 삶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간편결제 소비자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결제 편의성·정확성’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9점에 달했다.

카드업계는 소비자와 달리 간편결제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달갑지 않은데,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시장의 75%는 카카오·네이버 등 전자금융업자와 삼성 등 휴대폰제조사가 점유했다.

몇몇 카드사도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론칭했으나 올해 상반기 일평균 이용금액 기준으로 간편결제 시장의 금융사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금융사 비중은 여기서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 간편결제 서비스의 취약점으로는 해당 카드사의 카드만 등록할 수 있는 ‘폐쇄성’이 꼽힌다.

빅테크사의 간편결제는 자주 사용하는 카드를 바로 등록해 쓸 수 있어 범용성이나 개방성이 높다.

이에 카드업계에선 ‘오픈페이’ 서비스를 준비해 왔는데, 하나의 앱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쓰는 방식이다.

이르면 다음달 카드업계 오픈페이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반쪽짜리 오픈페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삼성·현대·우리카드가 오픈페이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아서다.

실물카드가 필요 없는 간편결제의 확산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삼성페이에 이어 애플페이까지 국내 도입되면 실물카드의 필요성은 빠르게 사라지고 간편결제가 대세가 될 것이다.

변하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카드업계가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면 각개전투보단 협동이 더 절실하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