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은행직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9월 16일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 당시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은행직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정성화 기자] 서민·실수요자가 보유한 변동금리(혼합형 포함)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낮운 수준의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가 시작된다.

은행들은 과거 신청자가 몰려 영업점이 혼란을 빚은 것을 감안해 창구 혼잡을 막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일선 영업점의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용노조가 1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는 점은 변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주담대 차주는 15일부터 해당 은행에서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6개 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과 2금융권 차주는 주택금융공사(주금공)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접수할 수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형 주담대를 주금공의 장기·고정금리 정책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3.80∼4.00%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는 차주들의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주금공에 따르면 사전 안내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이 약 20일간 35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 시행됐던 안심전환대출 신청 당시 일선 영업점은 대혼란을 겪었다. 1차 때는 출시 나흘 만에 공급 한도 20조원이 모두 소진됐고 2차 때는 신청 기간 2주만에 공급 한도(20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73조9000억원 규모의 신청이 몰렸다.

하지만 이번 3차 신청에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대상자가 세부적으로 분류됐다.

부부합산 소득이 7000만원을 넘지 않고 시세 4억원 이하의 주택 한 채를 보유한 변동형 주담대 차주를 대상으로 신청자격을 주기 때문에 신청대상이 많지 않다. 또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가 1차 신청 기간으로 주택가격 3억원 이하만 신청할 수 있고 4억원 이하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는 다음 달 6일부터 17일까지 2차 신청을 받는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도 실시된다. 15일에는 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대출자 중 출생연도 끝자리가 ‘4’ 또는 ‘9’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비대면 신청 프로세스가 개선된 점도 은행 창구의 혼란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신청부터 실행까지 안심전환대출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고 신한은행은 AI 기술을 활용해 음성봇 ‘쏠리’와 챗봇 ‘오로라’가 안심전환대출 상담 고객을 응대하도록 했다.

KB국민은행도 고객의 상담 전화에 인공지능(AI)이 응대하는 ‘콜봇’ 서비스를 내놔, 고객이 대기하지 않고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만반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신청이 익숙하지 않는 고객들은 영업점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청 이틀째인 16일에는 전국금융산업노조 총파업을 벌이면서 이날 신청 자격이 생기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5’ 또는 ‘0’인 차주들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총파업 당시에도 은행 업무가 큰 혼란을 겪지 않았고 최근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면서 실제 조합원 총파업 참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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