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서 생일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서 생일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으며,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로 즉위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미 공식적인 영국 국왕이지만 관례에 따라 대관식은 몇개월 뒤 열릴 전망이다.

여왕은 지난해 4월에 70여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최근 간헐적인 거동 불편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정을 임박해서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시 계획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하는데 여기에 따르면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진다.

여왕은 영연방 국가를 순방 중이던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살 젊은 나이에 케냐에서 왕위에 오른 뒤 70년 216일간 재위했다.

기록이 확인되는 독립국 군주 가운데 프랑스 루이 14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기간 왕위를 지켰다.

여왕은 70년간 재위하면서 현대사 산증인으로 불렸는데, 1945년 여군에 입대해 군 트럭 정비 등을 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백발인 여왕이 개회식 영상에 본드걸로 출연했고 코로나19 때는 대국민 담화 메시지로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찰스 3세는 성명에서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여왕은 지난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었으며 안동 하회마을, 서울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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