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커뮤니티 운영진이 2일 오전 10시 59분에 게시한 5차 성명문이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갤러리]
우마무스메 커뮤니티 운영진이 2일 오전 10시 59분에 5차 성명문을 게시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갤러리]

[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3차 사과문을 내며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했으나, 이들의 닫힌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3차 사과문은 오히려 우마무스메 이용자 불만에 불을 붙이며, 2일 최종 성명문을 불렀다. 이용자들은 이날 카카오게임즈가 올린 사과문에 대한 불만을 가득 담아 ‘최후통첩’ 성명문을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일 장문의 3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은 9가지 항목으로 구성해 구체적인 설명을 담았다. 특히 게임 이용자들에게 개선을 약속했다. 게이머들이 지적했던 운영 문제, 번역 오류, 사투리 구현에 대한 해결 방안도 상세하게 기록했다.

그러나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해당 사과문에 불만을 표하며, 2일 최종 성명문을 발표했다.

‘종로타마모’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운영진은 이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성명문에 담은 많은 지적 사항 중 핵심으로 다음 3가지를 꼽았다.

첫째 간담회를 열어야 한다. 성명문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뒤 사과를 해서 되는 상황이 아니고, 소통 창구가 없는 게 아주 큰 문제”라며 “카겜(카카오게임즈)과 게임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게임 문제가 발생하면 같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간담회에 책임자가 나와야 한다.

종로타마모는 “지금까지 나온 사과문에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담당팀’이라고 불분명하게 적혀 있었다”며 “이용자들은 책임자가 자기 이름을 걸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이게임즈와 협력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그는 “개발사 측과 협의가 되지 않아 사과가 늦었다고 밝혔는데 이용자 처지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이라며 “최종 성명문 어투가 강할 수 있지만 그만큼 카겜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용자 앞에 나와 달라는 강한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과문과 관련해서 이용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협력 사항을 공개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간담회를 열고, 책임있는 관계자가 사과하며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오는 5일 23시 59분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또 2일부터 규탄 집회와 불매운동, 집단 소송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 여정을 살펴보면 8월 24일 마차 시위 모금 완료된 뒤, 카카오게임즈가 1차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29일에 마차 시위를 했고, 카카오게임즈가 다시 2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31일 트럭 시위, 9월 1일 국회의사당 트럭 시위를 이어갔다. 다시금 카카오게임즈는 1일 3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이용자들은 2일 최종 성명문을 게시했다. 

이날 이뉴스투데이는 이 같은 성명문에 카카오게임즈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문의하고자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도 남겼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에도 답변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트럭 시위를 경험한 넷마블은 최근 정반대 상황을 겪고 있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이하 페그오)’ 이용자들이 운영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자발적으로 400만원 가량을 모금해 마련한 커피트럭을 넷마블 신사옥 앞에 보낼 예정이어서다. 

페그오는 이번 우마무스메처럼 일본과 다른 운영을 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를 겪었다. 넷마블은 트럭시위 이후 수 차례 간담회와 서비스 개선 등을 진행하며 성난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민심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게임 운영진이 꾸준하게 소통하며 서비스 품질개선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이용자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5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어떤 답변을 공지로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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