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성 카머스 대표. [사진=안경선 기자]
안인성 카머스 대표.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중고차 시장에 선뜻 가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먼 거리도, 자동차 품질이 아닙니다. 허위매물을 파는 딜러를 만날까 봐서란 단순한 이유죠. 카머스는 이 세상에 없는 100% 혁신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안인성 카머스 대표는 100%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카머스’를 통한 클린한 중고차 시장을 이룬다는 확신에 차 있었다. 수년에 걸친 조사와 분석,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실전에서 쌓은 자신감이다.

이커머스 방식을 접목시킨 중고차 플랫폼에 대해 고민하고, 자동차 업계의 다양한 경험을 지닌 구성원들이 기존의 중고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보고자 뭉친 스타트업 ㈜핸들. 핸들은 국내에 없던 방식의 100% 모바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머스’를 개발하는 데 이르렀다. 안인성 카머스 대표가 바로 ㈜핸들의 대표이기도 하다.

9월 카머스의 정식 론칭을 앞두고 안인성 대표를 지난 9일 직접 만났다. 그가 그리는 중고차 시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카머스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선 신동해그룹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 용인 중고차 매매단지 ‘오토허브’를 보유한 신동해그룹은 중고차 플랫폼 확장 계획과 함께 지난해 1월 전격 AJ셀카를 인수했다.

안 대표는 신동해그룹 안영일 CEO의 아들이다. 신동해그룹은 국내 중고차 시장이 향후 2배 이상 커질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안영일 CEO가 지난 2016년 3000억원을 투자해 오토허브를 건립하면서, 안 대표 역시 미국과 유럽으로 건너가 중고차 시장에 대한 벤치마킹과 조사 분석을 하며 중고차 생태계 공부에 매진해왔다. 또 ㈜핸들을 창업해 중고차 업계를 잘 아는 이들과 함께 미래 사업 계획도 공유했다.

그는 “핸들에서 카머스를 기획하던 단계에서 신동해그룹이 AJ셀카를 인수해 자연스레 중고차를 거래하는 온‧오프라인의 플랫폼의 문제점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게 됐다”면서 “소비자에 막연한 불안감을 주는 정확한 이유는 중고차 품질이 아닌 불편한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고안한 방식은 100% 이커머스 방식의 플랫폼이었다. 안 대표는 “카머스에서는 매장 방문은 물론 전화상담도 필요 없다. 자체 구축한 3단계 인증 시스템을 통해 구매는 물론 반품까지 모두 모바일에서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신뢰성과 편의성, 혁신성의 3박자를 갖춘 중고차 구매 경험을 소비자에 선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든 과정은 비대면, 모바일을 통해 10분 만에도 내 차 구매가 가능하다는 카머스의 운영 방침은 듣다 보니 혁신에 가깝다. 중고차 구매에 거의 필수적인 대출 심사마저 상담원 유선 통화를 없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고객에 가장 적합한 대출 상품을 모바일로 제안받는다. 현재 국내 주요 4개 금융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고객 대출 비교 서비스 진행 중”이라고 했다.

카머스에서의 혁신은 이뿐이 아니다. 별도의 소명을 하지 않아도 구매 7일 이내, 주행거리 500㎞ 미만이라면 100% 환불이 가능하다. 환불 수수료도 따로 없다. 단순 변심에도 환불은 물론, 차량 회수도 카머스가 직접 진행한다. 구매 후 필요한 서류 준비도 카머스가 직접 해준다. 모두 국내 최초다.

이런 혁신을 담은 카머스의 시도는 안 대표가 실전에서 찾아낸 소비자의 생생한 니즈다. 선진국의 중고차 시장 현장서 국내 시장을 파악함은 물론, AJ셀카에서는 직접 매매상사를 차려 판매 과정에 개입해 소비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딜러와 매매상사에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몸소 깨달았다.

그는 “현장에서 살펴본 오프라인 기반 중고차 거래 방식은 매우 복잡하고 비효율적이었으며,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꺼려했다”면서 “국내 최초로 100% 모바일을 통한 품질 좋은 중고차 거래가 가능하다면 바로 성공할 거라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안인성 카머스 대표. [사진=안경선 기자]
안인성 카머스 대표. [사진=안경선 기자]

다음 달 론칭을 앞두고 카머스는 앱 내 대출실행, 업계 최초 ERP 활용 등 시스템 고도화와 서비스 향상을 위한 혁신적 프로세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유통과정에서의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다양한 차량을 대기업보다 낮은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카머스의 이런 시도들에 걸림돌도 존재했다. 금융감독원의 조건을 통과해야 했고, 새로운 결제방식이 필요했다.

그는 “모든 걸림돌들을 모두 해결했기에 카머스가 탄생했다. 우선 금융감독원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통과했다”며 “중고차 이윤 범위의 특성상 카드 거래는 쉽지 않다. 신용카드는 수수료가 커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카머스는 기존 핀테크 플랫폼도 만들지 못한 새로운 대출 방식을 포함한 결제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현재 금융사들과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내년 다가올 대기업과의 중고차 시장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안 대표는 “현대차, 기아 등 대기업이 아무리 중고차 시장에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아도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매우 한정적”이라며 “직영 중고차가 아무리 매물을 끌어 모아도 1만 대가 될까 말 까다. 매물이 현저히 부족한 셈이다. 카머스는 매물의 다양성에서 직영 중고차 업체와 대기업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중고차 거래 문화를 이 세상에 없단 혁신적인 방식으로 바꾸기를 희망했다. 카머스를 통해 완전히 투명한 자동차 거래 문화 조성을 이루는 게 그의 목적지다.  당초 그가 내세웠던 3년 연매출 15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향후 한국 모빌리티 유통 플랫폼의 최강자에 도달할 수 있을 지 업계 안팎에서 주목 받고 있다.

다음은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나

A. 기존 존재하던 중고차 매물 리스팅 사이트와 다르게 광고비를 받지 않는 대신, 차량 판매가 완료되면 딜러들로부터 중고차 값의 2%를 수수료로 받는다.

Q. 카머스와의 경쟁사라고 생각하는 곳은

A. 정확히 서비스가 겹치는 모델은 없다. ‘홈서비스’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다. 홈서비스는 이커머스와 레벨이 다르다. 홈서비스는 절차에 의해 일주일 이상 소요된다. 카머스는 단 10분이다. 100% 클릭으로만 자동차 구매가 가능하다.

Q. 중고차 시장 내 카머스의 포지션은

A. 딜러들과 상생하면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싶다. 중고차 딜러들이 중고차 업자가 아닌 전자상거래에서 ‘셀러’로서 역할을 다하는 플랫폼이 되겠다.

Q. 매물 수가 얼마나 될까

A. 내년 말까지 월간 15만대(연 150만대 이상) 정도 매물 보유를 생각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1만~3만대 사이 정도 보유할 계획이다.

Q. 허위매물은 완전히 없어지나

A. 원천봉쇄했다. 리스팅 사이트의 문제점은 자기 차량이 아닌 것도 매물로 올려 허위매물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카머스는 정식 딜러만 회원 가입을 하고 매물을 올릴 수 있어 허위매물을 완전히 없앴다. 여기에 3단계 인증시스템으로 자동으로 허위매물을 거른다.

Q. 대기업 진출로 시너지를 얻을까

A.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대기업 진출을 반긴다. 중고차 시장의 신뢰성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이 레몬마켓을 벗어나 피치마켓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상장 계획은

A. 카머스 모든 팀원들이 같은 방향으로 노력한다면 충분히 상장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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