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소방사
서정환 소방사

[서정환 소방사] 우리 국민 중 아파트 거주민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해 전체 가구 수 중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78.3%. 그중 아파트 거주 인구는 6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화재 예방 관점에서 봤을 때 아파트는 매우 위험한 주거환경이다. 화재 발생 시 불은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천장, 창문 등을 통하여 불길은 위층으로 연소 확대되고 집안 곳곳의 가연성 물질들에 불이 옮겨붙어 화재가 점점 더 커짐에 따라 크고 작은 인명피해와 더불어 화마에 휩싸인 손실은 막대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주민들의 안전의식 고취가 꼭 필요하지만 대부분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채 일상생활에 바삐 살아가는 게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알아야 하는 화재 안전 주의사항을 몇 가지 당부한다.

▲가스레인지 및 전기 콘센트를 조심하자. 우리 일상에서 정말 자주 사용하는 친숙한 물건들이지만 주거시설 화재의 대부분이 가스설비 및 전기에 의한 것이다. 등잔 밑을 조심하라는 속담도 있듯이 우리의 손이 자주 가는 곳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옥상은 화재 피난 장소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아파트에 불이 나면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향하기 마련인데 막상 올라가 보면 문이 잠겨있다. 열쇠는 보이지 않거나 장애물 등으로 가로막혀있는 경우가 있다. 2016년 2월 이후에 준공된 아파트들은 옥상 출입문 자동개폐장치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이전에 건축된 아파트들은 그렇지 않아 주민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소화기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일어난 화재를 눈앞에서 직면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당황하게 된다. 게다가 두려움에 앞선 탓에 적잖이 조급해진다. 그러한 상황에서 소화기를 잡으면 평소와는 다르게 몸이 경직되고 생각처럼 안 움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평상시 사용법을 숙지하여야 한다.

화재진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초기 진화다. 그러므로 거주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일상에서 소화기 관리, 복도 장애물 제거 등 사소한 것 같지만 그로 인해 생명을 구할 수도 있고 큰 재산 피해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화재 예방 조처에 항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수소방서 돌산119안전센터 소방사 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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