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열 정치사회부장
안중열 정치사회부장

윤석열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 강행 이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 직후 청문보고서조차 반려됐는데도 10일 대통령 임명 강행과 거수경례하는 윤희근 신임 청장에 대한 실망감이자 분노의 표출이기도 합니다.

예견된 참사입니다. 기자들과의 소통창구로 야심차게 시작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기자회견)은 ‘도어스탬프(Door-stamp)’로 낙인이 찍혔으니까요.

대통령은 인사참사를 둘러싼 기자들의 질문엔 ‘버럭’으로 일관했고, 그 이후 여러 사유로 도어스테핑을 ‘한다? 만다?’는 식의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 마이크(대통령실 소통수석, 대변인, 국민소통관장) 역할엔 의문이 제기됐고, 일부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져갔습니다.

이 상황에서 윤희근 청장 임명 강행은 대통령 자신이 초래한 인사 참사과정에서 제기된 ‘경찰장악 야욕’ 의혹에 불을 지폈습니다.

경찰국 설치를 두고 정부조직법이나 헌법정신 위반 논란에도 시원한 답변을 내놓기는커녕 그간 진행돼온 억지 속도전을 펼치면서 이야기가 여론의 뭇매도 맞고 있습니다.

청문회 과정에선 경찰 독립성과 중립성에 물음표도 붙었습니다.

윤희근 청장이 사상 첫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반발에도 회의 주도자였던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을 내린 장본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경찰 퇴행(?)으로 제기된 대통령 책임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국 설치와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순호 경찰국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격앙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치안 공백 장기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론적으론 최악의 악수를 둔 셈이죠.

진영논리를 떠나 취임 세 달 만에 대통령 퇴임을 바랐던 국민은 없었습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슬로건이 재조명되는 이유입니다.

지금 정부가 지난 정권과 달리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구체적인 로드맵 준비 없이 내세운 거창한 전략은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 정부는 성공적인 국정 수행의 관건인 인선에서부터 스텝이 제대로 꼬이고 있습니다.

익숙해진 국정이 성공하면 더없이 좋지만 실패할 때 고스란히 책임져야(?) 할 국민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비롯해 핵심 참모들의 목소리엔 귀를 기울이되, 지금처럼 익숙함의 함정에서 벗어난 윤석열 정부의 희망적인 비전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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