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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 등 비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중고차 시세가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유지비 부담이 큰 수입차는 신차 대비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금(金)중고차’ 현상은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신차 인도 대기기간도 점차 빨라지고 있어 새 차 대신 중고차를 선택하는 이들도 점차 줄어든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음 달 추석 명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거래 앱 플랫폼 ‘첫차’는 최근 이번 달 중고차 시세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차 중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제외한 전 차종의 가격이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중고차서 인기차종으로 분류되던 싼타페TM은 전원 대비 2.1% 싸지면서 2350만원~3190만원 사이에 구매가를 형성했다.

기아 더 뉴 카니발도 3.4% 가격이 내려가면서 2090만원부터 구매가 가능하고, 그랜저 IG도 지난달보다 2% 하락해 8월 최저가 199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더 뉴 K5도 각각 2.4, 1.2% 가격이 싸졌다.

그동안 신차가에 맞먹는 가격을 형성하던 중고차 시세가 점차 안정화를 찾아가는 추세는 수입차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벤츠 E-클래스 5세대는 전월 대비 2.9%, C-클래스 4세대는 1.6% 떨어졌고, 벤츠의 준대형 세단인 CLS-클래스 3세대 역시 2.2% 하락했다. 출고 이후 3년이 채 되지 않은 중고 E-클래스는 신차 대비 감가율이 약 55%에 육박했다. 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차량 유지비 부담이 큰 수입차의 인기가 줄어든 탓이다.

또 다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도 같은 전망을 내렸다. 최근 엔카에 따르면 중고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시세 변동폭은 크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중 하락폭이 다소 큰 모델은 현대차 더 뉴 쏘렌토의 경우 평균 2.8%, 특히 최대가는 4.2% 하락해 전월 대비 131만원 하락했으며, 이 외 현대차 그랜저 IG, 제네시스 G70, G80, 기아 올 뉴 K7, 르노 QM6, 쌍용차 티볼리 아머 등이 평균 1~2% 대의 시세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 올 뉴 투싼은 전월 대비 최소가와 최대가가 62~63만원가량 떨어져 1790만원대부터 258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했다.

수입차에서도 하락폭은 비슷하게 전망했다. 아우디 뉴 A6의 시세는 평균 2.08% 하락해 전월 대비 시세가 57만~83만원 떨어졌다. 이 외 밴츠 E-클래스 W213, 아우디 뉴 A6, 볼보 XC60 2세대와 같은 모델들도 1%대로 시세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은 가계 지출이 늘고 폭염까지 더해져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와 더불어 신차 인도 지연 현상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김윤철 첫차 이사는 “중고차 시세의 완만한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여행·레저 활동이 늘어나면서 SUV 거래가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며 “차량 수요가 많은 추석 시즌 전까지는 중고 SUV의 시세 방어력이 줄곧 강세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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