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국회의원들과 ‘만 5세초등취학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5세 조기 취학 정책 즉각 폐기하라”고 정부의 학제개편안을 규탄했다. [사진=김찬주 기자]
범야권 국회의원들과 ‘만 5세초등취학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5세 조기 취학 정책 즉각 폐기하라”고 정부의 학제개편안을 규탄했다. [사진=김찬주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찬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님, 휴가는 잘 보내고 계십니까. 저희 영유아 부모들도 아이들 방학과 휴가를 맞이했지만 답답하고 화가 난 마음에 밤잠을 설치며 무더위와의 싸움보다 (학제개편안으로 인한) 불안과의 싸움을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교육부가 내놓은 ‘학제개편안’(초등학교 입학 연령 만 5세로 하향)에 학부모의 잇따른 철회를 호소했다.

특히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간사)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향후 거취 문제를 거론했다.

범야권 국회의원들과 ‘만 5세초등취학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는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만 5세아 발달단계 무시, 학부모와 교사 무시, 사회적 합의 전무. 윤석열 정부는 5세 조기 취학 정책 즉각 폐기하라”고 정부의 학제개편안을 규탄했다.

이날 학부모단체 기자회견 발언대에 선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님, 휴가는 잘 보내고 계십니까”라며 “저는 21년도생 딸을 출산하고 오는 10월에 둘째 출산을 앞둔 부모로, 굉장히 긴급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정 공동대표는 “대통령께서는 세간에서 도는 한 가지 소문을 알고 있는가”라며 “그건 ‘대통령이 아이를 키워보지 않아서, 아이들 발달단계를 잘 몰라서 이런 정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제개편안은 학부모와 국민 98%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고, 언론에서도 뜨겁게 비판을 하고 있는데 결국 윤 대통령과 정부는 ‘여론 수렴과 공론화를 통해 반년 이상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발표했다”면서 “하루아침에 다른 말을 하는 윤 대통령과 박 장관의 입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모는 아이의 먼 미래의 행복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행복부터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그런 부모의 마음으로 잘못된 학제개편안을 당장 철회해 달라”고 토로했다.

기자회견 막바지 발언자로 나선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교육위 첫 전체회의에서 박 장관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교육부 관계자도 단 한명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본다”며 “박 장관과 윤 대통령의 교육부가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정부가 우리 국민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지금 당장 학제개편안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고, 박 장관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서 결단하라”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초등학교 취학연령 하향 정책과 관련해 열린 긴급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정책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감정이 격해진 듯 눈시울을 붉히고, 수 초 간 말을 잇지 못하던 정 공동대표의 옆에 앉은 박 장관은 다독이려는 듯 그의 손을 잡고 끌어 당겼지만, 정 공동대표는 “장관님, 제가 위로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라며 박 장관의 손을 뿌리쳤다.

기자회견 이후 ‘당시 심경이 어땠는지’ 묻자, 정 공동대표는 “입시교육처럼 산재한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현실에 학제개편안 같은 새로운 문제를 하나 더 얹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차원이었다”면서 “저를 위로해주실 게 아니라 교육부 장관이라면 학생들의 고통을 더 헤아려 달라는 마음에서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학부모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만, 이제 장관과 소통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빠른 결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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