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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클라우드 대전환’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폭적인 민관협력으로 기술·사업적 열세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 대전환’ 공약에 본격 시동이 걸리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클라우드 대전환’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업계가 전폭적인 민관협력으로 기술·사업적 열세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ICT기업 주도 하에 공공·민간부문의 클라우드 도입 사례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경제성 △유연성 △가용성이 높아 전방위적인 산업군에 걸쳐 그 유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에 따라 확장·축소하면서 통합관리할 수 있고, 하드웨어 문제 여부가 상관없이 클라우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여러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쉽다는 평이다.

‘클라우드 대전환’은 이미 글로벌 추세로 정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3조3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11조6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4820억달러(약 629조원)에서 오는 2025년 8375억달러(약 1093조원)까지 대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선 비대면문화가 정착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고한 추세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초 발표한 ‘2021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공급 기업은 지난 2018년 1142곳에서 2020년 1409개로 23% 늘어났다.

◇KT·네이버 등 산업 전방위적 ‘클라우드 전환’ 박차

국내 산업 다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클라우드 대전환’은 유수의 ICT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25일 르노코리아자동차의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KT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네트워크 서비스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결합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르노코리아에 도입했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디지털전환 솔루션을 접목해 서비스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AI·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개발로 고객 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 콘텐츠 공급부터 콜센터, 영업점 관리 등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네이버 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용한 AI 대고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뉴스 번역과 리서치 보고서 요약 등에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고객에게 양질의 투자 콘텐츠를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온프레미스(기업 서버를 자체 전산실 서버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 음성-문자 변환 장비를 활용하던 콜센터에는 ‘클로바 AI Call’을 접목해 STT 시스템과 챗봇 서비스 성능을 높인다.

◇외산 클라우드, 민간 잠식에 공공부문까지?…“위기의 K-클라우드”

다만 국내업계는 아직 전방위적으로 외산 클라우드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

생태계 한계로 인해 외산 클라우드 활용을 지원하거나 외산 인프라 위에 솔루션을 개발·연계하는 등 기술·사업적 열세를 보인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계는 AWS 등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에 비해 많이 뒤쳐진 상태”라면서 “이에 국내 대기업들은 여전히 글로벌 클라우드와 이에 대한 관리인력을 훨씬 더 선호하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현재 AWS와 국산 클라우드의 민간시장 점유율은 대략 8:2 수준이다. 민간부문은 이미 잠식된 수준”이라면서 “기업·산업별 맞춤형 클라우드 등으로 차별·세분화해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더 집중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25년까지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정부기관의 정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순 없다. AWS의 침투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무부처가 CSAP(클라우드 보안인증)로 글로벌 기업의 공공부문 침투를 일부 제한해놨는데, 최근 AWS 등에서 CSAP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민간부문을 이미 잠식당한 상태에서 공공부문까지 침입한다면 국내 업계는 설 자리를 잃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생태계 확대”라면서 “국산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국내 클라우드 수요·공급 생태계를 활성화해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5개사, 생태계 강화 위해 ‘맞손’

한편 최근 최대 미흡점으로 지적받는 ‘클라우드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협력사례가 도출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SK브로드밴드 △네이버클라우드 △티맥스오에스 △한글과컴퓨터 △안랩은 클라우드PC 결합상품 출시 등을 목표로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 PC는 △중앙처리장치(CPU) △운영체제(OS) △메모리 △디스크 등 PC를 사용할 때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서버에 구현한 서비스다. 

5개사는 각 역량을 결집해 맞춤형 통합 상품을 마련할 예정이다. 먼저 SK브로드밴드와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형 데스크탑(DaaS) ‘클라우드 데스크탑’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방열 SK브로드밴드 커넥트 인프라 CO장은 “보안성과 가용성이 강화된 클라우드 PC를 통해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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