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찬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 이후 내놓은 해명을 두고 공무원시험준비생(공시생)과 취업준비생(취준생) 사이에서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조롱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공무원 학원인 ‘에듀윌’ 광고 이미지에 권 원내대표의 사진이 합성된 패러디물이 퍼지고 있다.

공유된 게시물들에는 “대통령실 합격, 우리 모두 다 함께 권성동!”이라는 조롱 섞인 목소리가 담겼다.

패러디물에는 ‘강원랜드 채용 청탁’ 논란도 있다.

공유된 게시물에는 “강원랜드 취업도 권성동…단, 권성동은 7급 합격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굥무원(굥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씨 ‘윤’을 거꾸로 돌린 것) 시험 청탁은 권성동”이라고 써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에 이뤄진 강원랜드 1~2차 교육생 공개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의원실 소속 인턴비서 11명에 대한 채용을 강원랜드 측에 청탁한 의혹을 받았다.

이 일로 그는 2018년 7월 기소됐다가 지난 2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수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취업준비생들은 “공정과 상식 외치더니 말 뿐이었나”, “현대판 매관매직”이라는 등 분노 섞인 반응을 쏟아낸다.

3년 째 고시원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양씨(30)는 통화에서 “한 두 문제 차이로 필기시험에 떨어져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공부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가 꺾인다”고 토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여야를 막론하고 권 원내대표의 해명에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야당은 이번 사태를 ‘인사 참사’로 규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들이 듣고 싶었던 것은 윤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였다”며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은 이미 도를 넘었다”고 질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시스템이 국민적 평가에 오른 것은 참담할 정도”라면서 “아무 문제없다고 강변하는 태도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모습으로 국정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여당 내부에조차 권 원내대표의 ‘자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날 사회관계망(SNS)에 “권 원내대표는 이제 집권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면서 “말씀이 무척 거친데, 국민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장 의원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또 당내 의원들이나 당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면서 일단 자세를 낮췄다.

학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030세대에 있어 ‘공정’이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가치인 만큼 이번 일은 청년들에게 사회적·심리적 박탈감을 가한 것”이라면서 “트라우마로 본다면 공시생과 취준생 모두에게 ‘노력해도 안 되는 사회’라는 상처를 준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40년 지인’의 아들 우모씨가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됐다는 논란에 대해 “내가 추천했다. 높은 자리도 아닌데 뭘 그걸 가지고”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답하면서 파문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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