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제로. [사진=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진로음료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 [사진=하이트진로음료]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취하기 보다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류 업체 각사가 경쟁적으로 무알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무알콜 제품이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의 술을 즐기며 건강을 관리하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물려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주류 업체는 줄줄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도 국내 무알콜 맥주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2025년에는 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음료로 구분돼 온라인에서 판매도 가능해 무알콜 맥주는 매출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며 “맥주시장 하락세에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성장세가 두드러져 잠재력이 아주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 0.00’가 2012년 11월 출시 이후 지난 4월까지 누적 판매량 9000만캔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면 리뉴얼해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145% 신장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한 잔의 즐거움이 필요하지만 알코올은 부담스러울 때 무알콜을 마시며 분위기만 즐길 수 있다”며 “건강, 운동, 다이어트 등 몸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와 음주운전 단속 강화 등 사회적 분위기가 모든게 맞물려 대 유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카스 0.0’.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의 ‘카스 0.0’는 2020년 10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온라인 누적판매량이 400만캔을 넘어섰다.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로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분리했다. 도수를 0.05% 미만으로 낮췄으며 맥주맛과 동일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무알콜 맥주는 알코올 부담 없이 맥주 한 잔이 주는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며 “비알코올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요즘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카스0.0 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리뉴얼했다. 맥아엑기스와 유럽산 홉 등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무알콜 특유의 ‘밍밍함’을 없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술은 몸에 안좋고 칼로리도 높아 무알콜이 사람들과 분위기를 맞출 때도 안성맞춤”이라고 “알코올 부담 없이 가볍게 음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 다이어트, 식단관리, 업무 중에도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누보. [사진=제주맥주]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도 무알콜 맥주 시장에 뛰어들고있다. 

제주맥주는 이달 4일 무알코올 맥주 ‘제주누보’를 출시해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커져가는 시장속에 오리지널 크래프트 맥주 양조법을 그대로 따라 만들어 풍미가 기존 맥주와 똑같은 제주누보를 출시하게 됐다”며 “또한 음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성인인증후 온라인으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세븐브로이도 ‘넌강서’, ‘넌한강’, ‘넌곰표’ 등 이름이 붙은 논알코올 맥주 출시를 계획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이미 세계적 대유행이다.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에서도 제로 제품을 선보였다. 과일향이 어우러진 '호가든 프룻브루'도 이번에 출시될 예정이다.

칭따오 논알콜릭. [사진=칭따오]

칭따오도 논알콜릭 500㎖ 캔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을 그대로 거친 후 마지막 공정에서 알코올만 제거했다. 

신제품 ‘칭따오 논알콜릭’의 올 1분기 국내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약 52% 증가했다. 

칭따오 관계자는 “최근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나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의 니즈에 집중해 라인업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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