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관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집에서 75인치 UHD 화면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지만 영화관이란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까지 가져오지는 못한다. 좋은 영화를 제때 극장에서 즐길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부터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까지 모두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 ‘큐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2000년대 전후는 일본 공포영화인 J호러의 전성기다. ‘큐어’는 그 가운데서도 명작으로 꼽히며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감독에게 영향을 준 작품이다.
‘큐어’가 오는 6일 4K 마스터링으로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를 꼭 영화관에서 관람해야 하는 이유로 소리가 첫 손에 꼽힌다. 한두 군데 장면을 제외하고 음악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대신 바람 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등 엠비언스가 곳곳에 삽입되어 공포와 긴장을 극대화한다.
감독은 이러한 소리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끔찍한 살인 현장이 너무나 고요해서 평소에 들리지 않던 생활 소음이 배어드는 식의 살 떨리는 긴장감을 야기한다.
또한 기요시 감독 영화의 특징인 한 장면을 한 컷에 롱테이크로 담는 촬영 기법은 대형 스크린에서 몰임감을 느끼며 볼 때 최고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그저 무심하게 지나치는 롱테이크 시선 어느 한 구석에 공포가 스멀거리며 존재한다.
기요시 감독은 “시간, 공간을 통틀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일이 전부이고, 관객은 그 전부를 보고 자유롭게 해석하면 된다”며 “인물의 일상에 뭔가 낯선 것을 주입하면 삶을 다르게 보고 현실을 재평가 할 수 있다”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극히 일상적인 묘사 속에, 결코 보이지 않는 외부 세계가 물밀듯이 침입해오는 이야기가 나의 관심사다”고 말하며 공포 장르를 선호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야기는 도쿄 지역에서 목에 X자를 새겨 넣는 동일한 방식의 엽기적인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체포된 범인들이 하나같이 회사원, 교사, 경찰, 의사 등 평범한 사람인 점이 석연치 않다. 다카베 형사(야쿠쇼 코지)는평소 아무 문제가 없던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에 의문을 품고 수사에 나선다. 이들이 모두 마미야(하기와라 마사토)라는 남자를 만난 후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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