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업계에서는 라이더 유인책으로 배달료를 올리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시간제 이륜차보험 출시를 준비 중이거나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파트타임 배달라이더를 위해 도입한 이륜차보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간제 이륜차보험은 배달을 한 시간만큼만 보험료가 부과돼 기존 상품보다 부담이 크게 줄었다.

보험업계에선 배달라이더의 보험가입률 증가와 인슈어테크 활성화같은 효과를 기대 중이다.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시간제 이륜차보험 출시를 준비하거나 판매처를 확장하는 배경이다.

시간제 이륜차보험은 대개 B2B 상품으로 제휴를 맺은 기업의 소속 배달라이더를 대상으로 한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륜차 배달라이더용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을 제공키로 했다.

KB손해보험은 기존 시간제 이륜차보험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사물인터넷 기업 고고에프앤디와 손을 잡았다.

시간제 이륜차보험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 중 하나는 배달라이더의 보험 가입률 증가다.

국토교통부는 배달종사자 약 20만명 중 19%만 유상운송용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높은 보험료인데 유상운송용 이륜차보험의 보험료는 연 200만원가량이 가입률 저조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시간제 이륜차보험은 배달라이더가 실제 배달을 한 시간에만 보험료가 부과되기에 연 보험료가 50% 수준으로 줄어든다.

기존 유상운송용 이륜차보험의 보험료가 유독 높았던 이유는 이륜차의 높은 사고율이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배달전문 이륜차 1대당 1년에 2회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하는데 이는 개인용 이륜차 사고율보다 1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사고율이 높으면 보험사 입장에선 지급되는 보험금이 많아 자연스럽게 보험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손보업계는 해결방안으로 파트타임 배달라이더를 위한 합리적 보험료 산출 체계를 마련했는데, 인슈어테크 활용도 언급되고 있다.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UBI보험’이 대표적이다.

작년 캐롯손해보험은 배달대행사, 차량IT기술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이륜차 전용 UBI 보험 개발에 나섰다.

B2B 상품이 아닌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시간제 이륜차보험 출시엔 다소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가정용 이륜차보험을 시간 단위로 유상운송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지만 후속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시간제 이륜차보험이 활성화되려면 관련 제도가 더 뒷받침되고, 양질의 데이터가 쌓여 손보사들에게 소비자 대상 B2B상품을 새로 개발할 인프라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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