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는 사회적 책임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유통가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인 가운데 지난해 환경에만 집중했던 기업이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의 마음을 얻기 위해 ‘S’인 사회적 책임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MZ세대 380명 중 10명 중 6명이 ESG를 실천하는 기업 제품은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Z세대는 ESG경영 중 사회적 책임을 36.4%로 중요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환경에만 집중했던 기업이 이제는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의미다.

MZ세대 소비 키워드는 ‘가치소비’로 가성비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잘 맞는 지가 중요한 기준이다. 기업이 노동자에게 부당한 갑질이나 차별, 혐오표현을 사용한 경우 외면해 불매운동으로까지 나타난다.

실제 지난해 7월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새우튀김 갑질사건으로 ‘쿠팡 탈퇴 운동’이 MZ세대 중심으로 일어났다. GS25는 캠핑 이벤트 홍보물에 남혐 표현논란으로 불매운동과 주가까지 하락했다.

이마트-초록우산어린이재단 희망동행 캠페인. [사진=이마트]
이마트-초록우산어린이재단 희망동행 캠페인. [사진=이마트]

이에 유통가는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에 형평성과 포용성을 보장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MZ세대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마트는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의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경북 울진 산불과 같은 갑작스러운 화재로부터 아동을 지키고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 안전 물품 기부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마트는 소방복 재활용해 만든 ‘화재 안전 교육 손수건’ 2700여 장과 소화기, 탈출망치, 구조 손수건이 포함된 ‘소방 안전 키트’ 100세트 등을 마련했다.

또한 코로나 장기화로 헌혈 인구가 감소하며 혈액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4000의 헌혈증서를 한국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으며 향후에도 헌혈 문화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MZ세대는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사회공헌 브랜드에 지갑을 연다”며 “이들은 구매로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표현하기 때문에 추후에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가유공자 유족이 운영하는 가게에 '국가유공자' 명패를 부착하는 이마트24.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서울지방보훈청과 손잡고 ‘이웃사촌 히든히어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마트24는 6월 한 달간, 이마트24 매장 계산대 화면과 디지털사이니지에 광고를 진행한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가유공자 유족이 운영하는 가게에 감사 마음을 전하며 ‘국가유공자’ 명패를 부착하게 되며,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객 선물용 굿즈도 제작해 제공한다.

가맹사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홍수, 태풍,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미래의 주소비층인 Z세대 소비자에게 사회적 책임을 잘 실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사회에 긍정적인 선순환 뿐만 아니라 자체 리스크 관리에 필수다”고 전했다.

[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기부참여율이 낮은 MZ세대를 위해 관심사와 연결시켜 기부를 유도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기부 캠페인’도 대세다. 

롯데마트는 유기견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걷는 ‘걸음 수’를 기부하는 ‘걷기 기부 챌린지’를 6월 한달간 진행중이다.

참여자 누적 걸음을 집계해 캠페인 기간 목표 달성 시 ‘동물권행동 카라’에 유기견 지원을 하며 기부금은 동물보호소 ‘카라 더봄센터’ 시설 보수 지원금으로 쓰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요즘 세대는 직접적인 기부보다는 작은 실천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소비자의 관심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기부방식을 내세워 사회적 책임을 실천 중이다”고 말했다.

노인과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써 이미지를 제고하기도 한다.

[사진=위메프]

위메프는 노인 작업자가 직접 만든 상품을 모아 위메프 이용자에게 가치 소비를 제안한다. 이 캠페인은 노인 일자리는 물론 지역 기반의 가치를 창출한다.

티코스터 키트, 링크앤라이프의 캔들 등 시니어와 함께 만든 사회적 가치 소비 상품을 판매해 수익금 일부를 지역 시니어 일자리와 여가, 문화생활에 사용하는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불평등과 차별을 개선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많은 이용자가 일상에서 쉽게 가치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다양한 제품을 계속 제안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GS25]

GS리테일도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자활근로자를 위한 ‘내일스토어’ 110여점, 노인을 위한 ‘시니어스토어’ 10여 점, 장애인을 위한 ‘늘봄스토어’ 30여 점 등 약 150여 점의 다양한 사회공헌형 편의점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GS25는 ‘내일스토어’에서 근무한 자활 참여자가 점포 운영 노하우를 배워 실제 점포를 오픈할 경우 가맹비 할인 혜택과 영업 지원 등 취약계층의 자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만이 경쟁력있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ESG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칭찬받고 더욱 더 많은 팬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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