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S클래스. [사진=벤츠]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자동차 브랜드 사이 최고의 디자인과 성능을 추구하는 하이엔드(high-end) 모델군을 넘어 한 단계 더 럭셔리하고 비싼 제품을 추구하는 톱엔드(top-end) 전략이 떠오른다. 비교적 가격이 싼 모델을 출시해 박리다매하기보다는 소수의 최고급 선호층을 잡아 장기고객으로 잡겠다는 의지다.


◇벤츠, 엔트리 모델 없애고 마이바흐보다 윗급 브랜드 선봬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나무 밑동을 자르고 윗부분을 확대해야 한다”며 엔트리급 라인업 대폭 축소 계획을 알렸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리비에라에서 열린 행사에 앞서 소형차 모델을 7개에서 4개로 줄인다고 밝혔다. 칼레니우스 CEO는 그러면서 “2026년까지 수익성 60%를 올릴 방안으로 럭셔리 모델을 만드는 데 현금 투입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벤츠는 마이바흐보다 한 단계 윗급의 브랜드를 새롭게 내놓는다. 마이바흐만 해도 세계 3대 명차 브랜드로 불릴 정도로 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상징해왔다. 이런 마이바흐 모델 중 일부를 초호화 모델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이다.

벤츠가 공개한 새 브랜드 이름은 미소스(Mythos)로, 첫 번째 모델은 SL 시리즈 베이스 초호화 모델로 탄생할 예정이다. 출시 시기와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벤츠 측은 “미소스는 벤츠에 가장 헌신적인 애호가와 수집가에게만 독점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미소스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은 ‘SL 스피드스터’”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벤츠는 최고급 럭셔리 라인업인 오프로드 G클래스, 마이바흐, S클래스, 전기차 브랜드 EQ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칼레니우스는 “향후 그룹이 투자하는 금액의 75% 이상이 럭셔리 클래스와 E클래스, C클래스 제품군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80. [사진=제네시스]

◇렉서스·제네시스 초호화 럭셔리로 승부수…글로벌서 통했다

토요타의 렉서스와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하이엔드를 넘어선 제품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 1989년 미국 시장을 공략을 위해 LS를 선보여 첫해에만 1만6000대 이상을 팔았다. 장인정신과 첨단기술을 엮어 정통 럭셔리 브랜드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현대차도 프리미엄급 신차들 위에 선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한 등급 이상 위인 모델로 재미를 봤다. 올 1분기 미국 프리미엄 차량 판매량서 제네시스는 1만2549대로 12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 테슬라와 함께 유일하게 판매량이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도 53% 늘 만큼 반응이 좋다.

◇실속파 PBV 경형 모델도 인기몰이 양극화 양상눈길

한편 이와는 반대로 기아 레이, 니로 등 비교적 경형인 모델들도 함께 성장세인 점은 현 시기의 특별한 양상이다. 기아는 경차 ‘레이’가 지난해 9년 만에 연간 최고 판매 기록을 새로 쓴 기세를 몰아 올해도 판매 상승세를 잇고 있다. 니로 플러스도 새로 나온다. 이들의 공통 키워드는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기반모빌리티)다.
 
PBV 모델은 실용성을 우선으로 하며, 이동이 용이하고 경제성도 뛰어나야 하기에 초호화 럭셔리 모델보다는 경형 모델을 기반할 가능성이 크다.
 
기아 관계자는 “레이, 니로 플러스는 소비자 니즈 기반으로 개발된 PBV로서 향상된 공간성과 편의성 외에도 다양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모빌리티 라이프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소비의 패턴이 변화하고,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브랜드들의 다양한 전략에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수 고객을 위한 톱급의 제품을 제공하는 전략이 글로벌 브랜드를 시작으로 나타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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