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조직위]

[제주=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 공동위원장은 전기차 관련 기업과 관계자 너나 할 것 없이 ‘패밀리’로 부른다. 이유를 묻자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으로 아우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전기차 산업을 1860년대 영국의 ‘적기법’ 시대에 비유한다. 당시 말‧사료‧마차산업 등 말 관련 산업을 지키기 위해 신문물이던 자동차 산업을 규제했다. 앞장선 건 기득권층이었고, 적기법을 계기로 자동차 산업의 선봉기는 독일과 미국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영국의 사례를 답습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모든 이들이 한 가족이 되어 미래 먹거리의 키가 될 전기차 산업을 키워가야 합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우려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직접 실천에 옮긴다. 제주도에 국내 유일한 순수전기차 축제를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벌써 9회째를 맞았다. 국제전기차엑스포의 처음부터 9년을 한결같이 이끌고 있는 그를 만나 지난 소회와 내년 10주년을 앞둔 계획을 들었다.

9회째를 맞은 올해는 특히 호재가 많았다. 행사 시작 직전 거리두기가 완전 해제됐다. 김대환 위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들었던 3년여 시간을 버텨 처음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정말 기뻤다”며 “코로나19 장기화는 예측불가능했기에 행사 시작 전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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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국내외적으로 의기소침해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행사장인 제주컨벤션센터 외에도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일원을 커다란 축제의 장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와 폴스타코리아의 엑스포 공식 참가도 처음 있는 일이자 조직위 입장에선 더없는 호재였다. 실제로 행사 첫날부터 테슬라, 폴스타 부스와 시승 이벤트에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이기도 했다. 그는 “국산 브랜드 참여가 없었던 건 아쉽다”며 “국내 행사에 패밀리부터 관심을 가져야지 않겠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차량 전시와 이벤트 등을 국제적인 전기차엑스포가 제주도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와도 연결 지었다. “한라산이 한눈에 보이는 퍼팩트한 날씨,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시승체험을 하는 하루는 상상만해도 즐겁지 않나요? 천혜의 자연환경 안에서 친환경차를 접하게 되면 전기차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또 자연스레 구매로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김대환 위원장은 국제전기차엑스포를 신차를 보여주는 ‘쇼’로 머물게 할 생각은 없다. 전기차 산업의 근원인 친환경 정책,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 관련 글로벌 어젠다를 함께 풀어나가는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

올해에는 그에 말에 의하면 ‘유로 패밀리’가 대거 제주도를 찾았다. 올해 처음으로 27개국 대사를 초청해 ‘제1회 한‧EU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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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유럽을 기후변화 공동 대처의 파트너로 여기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감대를 형성한 EU 각국을 전기차 선진화와 탄소중립의 파트너로 보고 협력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환 위원장의 최종 목표도 ‘한국의 다보스포럼’이다. 세계 각국의 수뇌가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경제 발전방안을 공식적인 의제 없이 자유롭게 논의하는 다보스포럼(Davos Forum)처럼,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가 그 ‘판’이 되기를 희망한다.

“매년 1만여 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다양한 환경 문제를 고민‧논의하고, 동시에 제주도만의 특별한 자연경관 속에서 힐링하며 전기차를 경험하는 자리를 제공하는 게 국제전기차엑스포의 꿈입니다.”

그의 꿈을 이뤄가는 9년간의 여정에서 ‘전기차 패밀리’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10주년이 되는 내년 5월엔 그가 더 많은 가족과 함께 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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