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과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과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난해 전 세계의 전기차 판매량은 472만 대에 이른다. 전년 대비 112% 늘었고,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 등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판매량 제고를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최근 낸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유럽, 미국, 한국 등 대부분의 주요 나라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급증했다. 특히 중국은 판매량 및 성장률에서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 중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와, 초소형 전기차로 인기를 끈 상해기차, 전기차 전용 모델을 본격 판매하고 있는 폭스바겐이 세계 전기차 판매순위 1~3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2022년 1월), LMC 오토모티브 2021년 3분기가 분석한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에 따르면 테슬라의 2020~2021년 성장률은 86%, 상해기차 160%, 폭스바겐 98%, BYD 173%, 기타 117%, 현대차 65%다.

같은 기간 구체적인 판매량은 테슬라가 92만대로 1위를 기록했다. 상해기차(61만대), 폭스바겐(44만대), BYD(34만대), 현대차그룹(24만대) 순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진출이 다소 늦은 폭스바겐보다도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자 글로벌 상승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브랜드 자체의 콘셉트 부재를 원인으로 봤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제조 부문에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고, 상해기차는 상해GM우링의 ‘홍광 미니’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 카테고리 창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본격 양산에 돌입한 전기차 ID.3, ID.4 등의 판매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으며, 현대차그룹도 다양한 신차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처=SNE리서치]
[출처=SNE리서치]

그러나 국내 시장에 비하면 글로벌 시장의 판매 비율은 매우 저조한 형편이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테슬라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1월에 낸 SNE리서치에 따르면 승용 및 SUV 부문으로 한정하면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뚜렷하게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아이오닉5, EV6 등의 볼륨 모델이 테슬라 모델3·모델Y 판매량을 추월했다.

한편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가별로 구매보조금 정책이 계속 변화해 지역별 판매량 증가세는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기업 및 신생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고, 특히 가격 경쟁력이 있는 볼륨 모델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예정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는 반도체 공급 부족 및 니켈·코발트 등의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응한 완성차 기업의 공급망 관리 역량 차이가 실제 전기차 판매량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양재완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파워를 확보한 테슬라 등 주요 업체 외에는 보조금 변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 대비 30% 삭감할 예정으로 보조금과 무관한 초소형 ·고가 전기차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보조금 적용 대상인 일부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량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보조금 영향이 큰 초기 시장이다. 올해 일부 국가의 구매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라 지역별 판매 양상 및 증가세가 상이할 것이므로 가격 책정 등 특단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