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마트는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로 지난 4일부터 1일 확진자수가 3만명을 훌쩍 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유통업계는 당장 태세전환없이 위기를 정면돌파한다는 각오다.

올해로 코로나 3년차에 접어들며 쇼핑, 식·음료·주류, 외식업, 패션·뷰티 등, 분야를 막론하고 빠르고 절박한 체질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8일 주요 유통그룹사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은 2020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코로나의 충격을 극복하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올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2019년 수준 회복을 목표로 세운 곳이 대다수다. 아울러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된 국내 오미크론 대유행에도 위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호텔, 롯데GRS, 롯데푸드 등 가장 광범위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심리나 대내외 활동의 영향이 큰 사업 영역이지만 지난 2년간 과감한 체질전환을 추진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특성이 있어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회의인 2022 VCM에서 강조한 ‘매출이 전년대비 개선됐다고 만족하지 말고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이 필요하다’에 중점을 두고 사업전략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대유행 상황을 주시하지만 당장의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동탄점과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지난해 오픈하며 변화된 라이프스타일 공략에 나섰다. 본점 또한 이같은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베이 인수와 이마트·트레이더스 서비스 강화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오프라인 모두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트레이더스가 두 자릿수 신장한 것 외에 이마트 역시 전년대비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대형마트업계가 점포수 축소와 매출감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할 해법을 찾은 것.

이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마트가 영업시간을 지난달 선제적으로 1시간 단축한 점이다. 오미크론 대유행 상황에서 고객과 임직원 안전 등을 감안한 조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 모두 12월 1월이 성수기이고 설 매출을 기점으로 이후 비수기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방역당국이 판촉행위 자제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고 비수기인 만큼 매출보다 안전 위주의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더 현대 서울을 개점했고 이후에도 추가 점포 개점이 예고돼 주목을 끈다. 하지만 이같은 오프라인 라인업 추가 외에 디지털 전환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에서만 4조7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략 조정은 아직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매출 40조원 시대를 여는 비전2030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롯데백화점 새로운 소비문화에  맞춰 기획한 동탄점을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 새로운 소비문화에 맞춰 기획한 동탄점을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팬데믹 이후 패션·뷰티 업계는 글로벌 록다운을 비롯한 외출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3년차를 맞이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반짝했던 소비심리 회복이 꺾일까 염려했지만 실제로 1월 이후에도 백화점·이커머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시그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가 중국에서 전년대비 30% 신장했다. 이밖에도 디지털 전환에 따라 국경을 넘어 뷰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20년 첫해가 가장 심각했고 지난 2년간 급변하는 소비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대응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며 “올해도 이어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 도약의 관건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랜드도 패션과 외식, 리조트·사업 위축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이랜드몰, 이츠 등 온라인 강화와 배송·택배 강화 등을 적극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바탕이 돼 이제는 매출 동향이 특정 이슈 때문에 꺾이지 않을 만큼 내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특별하게 대응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은 없다”며 “지난 2년간 코로나19 시대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게 체질을 변화시켜왔기에 가능하고 덕분에 브랜드별 전략이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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