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보유한 게임 지적재산(IP)을 활용해 영화, 드라마 제작부터 문화 플랫폼 사업에 진출 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사진=크래프톤]
게임업계가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보유한 게임 지적재산(IP)을 활용해 영화, 드라마 제작부터 문화 플랫폼 사업에 진출 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사진=크래프톤]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최근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게임사가 늘고 있다. 보유한 게임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해 영화, 드라마 제작부터 문화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의 문화사업 진출은 확대된 콘텐츠 파급력과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게임 콘텐츠가 갖고 있는 세계관, 스토리, 캐릭터 등은 이미 완성도가 검증돼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기에도 용이하다.

게임 IP를 그대로 활용한 콘텐츠의 경우 기존에 형성된 팬덤을 바탕으로 흥행성도 보장된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인 ‘아케인’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IP를 활용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시즌1의 마지막화 공개 당시 ‘국내 탑10 콘텐츠’ 2위에 자리매김하기도 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넷플릭스 탑 TV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원천IP의 파워가 예전보다 강화되고 게임을 즐기는 세대의 폭이 확장되면서 게임IP는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산업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게임IP를 통한 미디어 콘텐츠의 경우 이미 형성된 팬덤을 기반으로 흥행성도 보장되고 게임이 갖고 있는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를 그대로 적용해 완성된 콘텐츠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제작과 함께 게임사가 직접 생태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K-팝 팬덤 기반의 문화플랫폼을,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존의 팬덤을 통한 종합문화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의 문화 플랫폼이 기존의 메타버스와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 내에서 이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수천명이 접속하는 환경에 대한 안정적인 운영 노하우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IP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의 플랫폼 내에서 구현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문화 플랫폼 개발은 과거 PC에서 모바일로 게임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과 같이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각 게임사에서 저마다의 전략을 통해 한국문화를 글로벌 시장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 그룹 문화 플랫폼 컴투버스 이미지. [사진=컴투스 홀딩스]
컴투스 그룹 문화 플랫폼 컴투버스 이미지. [사진=컴투스 홀딩스]

◇컴투스그룹, 블록체인 인프라와 메타버스 결합 문화콘텐츠 기업 도약

최근 종합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진출을 알린 컴투스그룹은 블록체인 인프라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 지향적인 문화 콘텐츠 생산, 유통체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수한 위지웍스튜디오의 역량을 활용한 가상현실융합 콘텐츠 개발, 문화체험 공간 마련 등 콘텐츠 다각화를 통한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위지웍스튜디오는 CG‧VFX 기반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승리호’ 등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으며 앤파, 래몽레인 등 콘텐츠 관련 자회사를 갖추고 있다.

올해 구축 예정인 컴투버스 플랫폼을 통해 국내 문화콘텐츠를 소개하고 이용자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컴투버스는 게임‧음악‧영화‧공연 등의 여가를 즐기는 테마파크 월드와 일상소통과 공유의 장인 커뮤니티 월드를 비롯해 업무공간과 금융‧유통 서비스를 지원하는 커머셜 월드로 구성할 예정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 그룹은 자체 콘텐츠 밸류 체인을 구축해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며 “컴투스 그룹의 역량을 결합한 컴투버스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인프라가 결합한 플랫폼으로 향후 컴투스 그룹이 모바일 게임 전문 기업에서 디지털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F9 Savior 콘셉트 트레일러 이미지 [사진=NC 유니버스]
SF9 Savior 콘셉트 트레일러 이미지 [사진=NC 유니버스]

◇엔씨 유니버스, 팬덤 플랫폼 입지 굳혀‧‧‧가상인간 통한 엔터 진출도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론칭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알렸다. 플랫폼 내에서 오리지널 예능은 물론 신인 K-팝 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돕는다.

현재 엔씨 유니버스에는 32개 팀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있으며 누적다운로드는 2000만건을 넘었다. 국가별 다양한 언어와 FNS(Fan Network Service) 등 유니버스 기능을 통해 전 세계 팬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특히 화보‧예능 등 유니버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티스트 채용공고에 고품질의 실시간 3D 그래픽을 구현에 쓰이는 언리언엔진4‧5 및 모션캡쳐 애니메이션 경험을 내걸었다. 아직까지 3D 캐릭터를 통한 영화나 드라마 제작 등의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다양한 엔터사업으로 진출 가능성도 내비췄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 공간 조성, 3D 아바타 구축은 게임사가 가장 잘하는 영역으로 팬덤플랫폼은 기술력과 운영노하우가 중요하다”며 “가상인간 시대에 접어든 지금 십수년 간 캐릭터를 만들어오면서 쌓인 노하우는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버스는 게임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IP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엔터사업 진출도 가능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크래프톤]
[이미지=크래프톤]

◇크래프톤, 게임IP 활용한 생태계로 게임-미디어의 선순환 구조 마련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펍지유니버스를 통해 지난해 6월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을 공개했으며, 글로벌 스타 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한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도 선보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층을 보유한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에 글로벌 배우가 참여하면서 ‘펍지유니버스’는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K-콘텐츠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한 웹툰 3편은 액션‧스릴러‧SF를 아우르는 장르 웹툰으로 제작하며 배틀그라운드 세계관과 작품간 연결점을 제공해 게임 이용자 외에도 다양한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게임IP로 생산된 미디어콘텐츠는 관련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용자의 진입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며 “게임IP에서 미디어콘텐츠로 그리고 게임진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게임이 장기간 서비스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 사랑스러움을 꽃피우는 컨셉 화보.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 사랑스러움을 꽃피우는 컨셉 화보.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영화제작부터 셀럽까지 종합엔터기업 성장

영화제작부터 e스포츠까지 영역을 확장한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가상인간 한유아를 내세우고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진출을 알렸다. 최근 촬영한 패션 매거진 화보를 기점으로 음악, 연기 등 다양한 분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FPS게임 크로스파이어IP를 활용한 웹툰을 선보인 바 있으며 영화작업에도 착수했다. 지난 2020년 미국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배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제작이 완료되면 국내 게임기반 최초의 헐리웃 영화가 탄생한다.

이미 중국에서는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천월화선’을 공개해 20억여명이 시청하는 등 제작사로서의 역량도 입증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 ‘천월화선: 화선전장’을 마련하고 이용자가 직접 게임 내 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 등 게임의 경우 전 세계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게임 서비스명을 그대로 사용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어 게임 이용자 등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이 가진 스토리텔링은 웹툰, 영화, 드라마 등에도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 미디어믹스를 통한 엔터산업 진출에 용이한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진출에 접근성이 높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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